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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갑자기 설사·복통 호소하는 아이, “염증성 장질환 의심”…단순 배탈로 여기면 큰일
-성인에 비해 증상 심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
- 배탈과 증상 유사하지만 ‘성장 부전’ 차이 보여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복통이다. 하지만 단순 배탈 및 일시적인 복통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만성화되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장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장내 미생물에 대해 과도하게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 반응의 불균형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의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019년에 2배가량 증가했다. 이중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아·청소년 환자 역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소장과 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 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있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직장에만 국한되는 성인과는 달리 대장 전체를 침범 하는 등 성인 환자에 비해 침범부위가 광범위하고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며 “소아 청소년기는 키 성장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단순 배탈과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 ▲혈변이 나타나며, 크론병의 경우 ▲항문의 누공 ▲농양과 같은 항문 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 없이 항문 병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 없이 항문 병변만 나타난다 하더라도 크론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크론병에서는 ▲성장부전 ▲체중 감소 ▲관절통 ▲불명열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보이면서 키 성장이 멈추면 소아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보라”며 “소아·청소년 환자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물치료 외적인 부분에도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 환자에 비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며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성장과 발달이 적절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장의 협착, 누공과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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