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대사 이상 유병률 연구
2009~2018년, 전 당뇨병 유병률 2배 이상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약 1.5배 상승
송경철(왼쪽)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교수.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당뇨병과 지방간의 바로 전 단계인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국내 소아청소년층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뇨병은 당뇨로 진행되기 전의 혈당 상승 상태로, 심혈관질환·대사증후군과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섬유화·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팀이 2009~2018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남성 3347명, 여성 2980명 등 총 6327명을 대상으로 10년간의 대사 이상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전당뇨병 유병률은 5.14%에서 10.46%로 2배 이상,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12세의 어린 연령대에서도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의 증가 추세가 확인됐으며, 과체중·비만인 경우보다 정상 체중인 소아청소년에서 유병률 증가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정상 체중 소아청소년의 대사 이상 증가 추세에 대해 지방 섭취 및 복부비만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함과 동시에 향후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교수팀은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7.2%인 것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12.6%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당뇨병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9.1%인 것에 비해 전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15.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송경철·채현욱 교수팀은 “한국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각 가정과 공공보건에서 소아청소년의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연구팀 역시 이러한 질환들의 올바른 관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