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르포] “전철 타고 여의도 가요”…’신림선’ 개통에 억대로 뛴 보라매 전세 [부동산360]
5월 개통 신림선 개통지 가보니
교통 문제 해결되자 실수요 크게 늘어
역세권 아파트는 전세 신고가 경신 중
함께 높아진 매매 호가에 매수세는 약해
개통이 예정된 서울 신림선 보라매병원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인 보라매 삼성과 보라매 e-편한세상의 모습. 이들 단지는 최근 신림선 개통 기대감에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세 알아보러 오셨다고요? 지난해 전세가 생각하고 오셨으면 큰일 납니다. 새로 전세 계약한 곳 중에는 2억 넘게 비싸게 계약한 곳도 있어요. 그런데도 신림선이 들어오면 출퇴근 여건이 좋아질 테니 비싼 가격에라도 계약하려는 사람들 문의가 많습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공인 대표는 보라매병원 인근의 아파트 전세 상황을 묻는 질문에 “신림선 개통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대단지 아파트는 이미 거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소규모 아파트 단지 역시 호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교통난 해소가 실거주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전세 가격부터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매매가 역시 호가를 중심으로 전세 호가 상승분만큼 올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개통을 한 달 여 앞둔 신림선을 두고 인근 전세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신림선이 지나는 대형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세 가격이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 상승하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통 예정인 신림선 인근 공인 대표들은 입을 모아 “전세 시장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방동 인근의 B 공인 대표는 “신림선 역이 들어서는 곳은 기존에 대중교통이 취약한 곳으로 평가받았던 단지가 모여있다. 특히 보라매공원 주변 아파트 단지는 대중교통 문제 해소로 신규 전세 계약부터 금액이 크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개통 예정인 서울 신림선 노선도. [서울시 제공]

개통 예정인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에서부터 관악산(서울대)역까지 11개 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서울지방병무청과 보라매공원, 보라매병원, 서울대 벤처타운 등을 연결한다. 1·2·7·9호선과 환승할 수 있어 버스에 의존했던 서울 서남부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교통난 해소 전망에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며 전세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보라매병원 인근의 보라매 삼성아파트의 경우, 지난주 전용 84㎡ 전세가 7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기존 시세보다 1억원 가까이 높게 거래됐다. 초역세권인 보라매아카데미타워도 최근 전용 84㎡ 전세 시세가 6억원 중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 7월 전세가격은 4억3000만원이었다. 이런 상황은 신림선이 통과하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보라매공원 옆 한성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전용 130㎡의 전세가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같은 평형의 갱신 계약이 6억6000만원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2억 이상 차이가 난다.

크게 오른 전세 가격에 덩달아 매매 호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너무 높아진 호가 탓에 매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공인 대표는 “최근 전용 84㎡가 10억원 중반에서 9억원 후반까지 거래되고 있는데, 나온 매물에 비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1년 전 7억원대에 거래되던 아파트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서니 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반면, 집주인은 신림선 개통 이후 더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이른바 ‘배짱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