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이 원가 부담으로 크게 작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시멘트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원자재 상승과 분양 시장의 부진 여파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매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연휴 및 중대재해처벌법 이슈 등으로 전반적으로 공정률이 저하됐고, 원자재가격 급등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아이에스동서 등 7개 건설사의 2022년 1분기 추정치 총 매출액은 21조4649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4829억원) 대비 10.1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에서 세금 등 회사가 지출한 모든 비용을 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54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72억원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2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68억원) 대비 단 5.5%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225억원으로 업계 1위가 예상되지만, 전년(8867억원)에 비해 52.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순익은 1944억원에서 1406억원으로 27.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GS건설 순익 추정치는 11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대우건설의 순이익은 1120억원, 영업이익은 17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3%, 2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DL이앤씨도 순이익 1130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5.3%,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원인에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철근·레미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으로 분석한다. 특히 원자재 중 철근의 매입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철근 매입가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한 상황이라(2021년 말 기준), 올해 1분기 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원가부담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역시 안전 강화 등에 기인한 매출 지연 및 원가 상승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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