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
세계적 출판사 ‘Springer’서 영문판 출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집필하며 성차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교과서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대한의학서적)이 지난해 국내 출간에 이어 최근 세계적 의‧과학 출판사 ‘Springer’에서 영문판 ‘Sex/Gender-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로 출판됐다.
남녀에 따른 질환의 근원적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의학(Sex/Gender-Specific Medicine)은 호르몬이나 유전자에 의한 성(sex)과 사회적‧문화적 성(gender) 특성이 복합적으로 신체에 작용해 성별에 따라 질환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분야다.
현대 의학에 있어 대부분의 교과서가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고 전체 평균의 관점에서 질환의 기전(메커니즘)이나 치료 방법을 기술하고,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도 많은 치료가 그와 같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김나영 교수의 주도로 성차의학이 본격 대두되며 최근 주목받는 맞춤 의학, 나아가 미래 의료로 꼽히는 ‘정밀 의학’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성차의학에 분야에서는 사빈 오르텔트 프리지온(Sabine Oertelt-Prigione) 박사의 「Sex and Gender Aspects in Clinical Medicine」(Springer, 2012) 등 분야별 성차의학의 경험과 양상(aspects)을 정리‧요약한 서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흩어져있는 선행 지식들을 융합 및 체계화해 개념을 정리한 이른바 ‘교과서’로서 출판한 것은 이번 저서가 최초다.
책은 ▷성차의학의 필요성 ▷소화기질환에 있어서의 성과 젠더의 차이 ▷식도, 위, 췌장, 간, 대장 등 소화기질환의 성차의학 ▷소아청소년과, 정신의학과, 약물학에서의 성차 ▷성차 교육 경험 등의 목차로 구성되었으며, 소화기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류마티스, 자가면역 질환 등 보다 폭넓은 분야로 성차의학이 확대 적용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출간은 최근 화두가 된 학문 분야를 국내 연구자가 앞서 체계화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서 의미가 깊으며, 향후 성차의학이 의학 전체 분야로 확산되며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 김나영 교수는 “본 도서는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성차의학을 도입하고 연구하는 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입문서이자 교과서로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출판을 통해 많은 의학자들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녀 특징을 고려한 맞춤‧정밀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Sex/Gender-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 영문판은 스프링거,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서적 구매 사이트에서 양장본 및 E-book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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