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지속되며 한강 홍수 조절 기능을 하는 팔당댐 수문이 개방된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연합] |
본격적인 장마시즌이 왔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이 많이 나도 잘 증발하지 않는다.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
관절염 환자는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과 부기가 심해진다. 당뇨병 환자들은 습도와 더위에 입맛을 잃기 쉽고, 잦은 비로 인해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어 혈당조절에 어려움이 생긴다. 장마철에 주의할 질환과 이를 예방할 방법들을 잘 숙지해 건강한 지킬 방법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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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장마철에는 특히 날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은 장마철에 자주 발생한다. ‘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 경우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과 같은 대증요법을 쓰는 게 좋다.
-‘장티푸스’=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장마철에 특히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행주나 도마를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살모넬라균’=닭과 오리와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계란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질’=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구토와 같은 초기 증세에 이어 3~6주 내 하루 수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전염병 중 치료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균이 한두 마리 몸에 들어가서 발병하는 게 아니며, 대개 10만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간염 유행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다. 이러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
-‘콜레라’=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철저한 손 위생,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청결히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와 같은 4대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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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평소 인체 내부 관절과 평행을 유지하던 압력에 불균형이 생겨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 발생한다. 높은 습도도 근육을 자극한다. 관절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습기가 체내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하게 한다. ‘비가 오면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느는 건 이처럼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의 통증과 부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삼간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장마철에 아프다고 해서 방 안에만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누워있으면 다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줄어든다. 신체 각 조직이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이용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근육이 빠지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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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당뇨병 환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장마철에는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는 데다 맨발로 다니기 쉬운 여름철엔 발에 상처가 잘 난다.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시킨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또한 잘 안 맞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그 밖에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건 혈액순환이 안 되므로 피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여름철에 음식과 관련해 혈당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 무순과 같은 채소를 함께 먹도록 하자. 비빔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는 게 좋다. 흔히 먹는 여름과일 역시 당을 올리는 주범이다.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참외나 포도, 수박 등의 여름과일은 식사 후 80~150g 정도로 조절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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