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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물 빠진 ‘껌’ 뱉고 젤리 씹는 MZ [언박싱]
젤리 및 소프트 캔디 시장, 3697억원
껌 시장은 3년새 38% 쪼그라 들어
모디슈머·위안 소비 타고 젤리 인기
오리온의 마이구미 시리즈 [오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츄잉푸드 대표주자였던 껌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신 형형색색의 젤리가 각종 유튜브에서 먹방 콘텐츠에 등장하며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소프트 캔디를 포함한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8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3697억원, 내년에는 394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껌은 몇 년 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587억원대였지만 2020년 1933억원, 2021년 1685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1589억원 전망된다.

국내 껌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의 껌 매출액 역시 ▷2019년 1733억원 ▷2020년 1315억원 ▷2021년 118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 3년간 가량 31% 감소했다. 한 때 국민 껌이었던 ‘후레쉬민트’는 2021년 재출시했지만 1년만에 지난달 단종 되는 일도 있었다.

껌 시장은 90년대 풍선껌을 시작으로 자일리톨껌 등 구취 제거 기능을 강조한 껌으로 전성기를 맞이한듯 했으나 대체 간식이 많아지면서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반면 젤리 시장은 캔디류 중에서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위안 소비가 주목 받으면서 시장이 커졌다. 특히 젤리를 얼려 먹거나 형형색색의 젤리를 같이 녹였다가 굳혀 먹는 등 다양한 색깔과 식감으로 즐기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며 모디슈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젤리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에는 치킨에 젤리를 조합한 프랜차이즈 신메뉴가 나왔을 정도다.

젤리 및 소프트 캔디 시장 점유율 1위는 롯데제과로 크라운제과를 아슬아슬한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롯데제과의 2019년 소프트 캔디 및 젤리 시장 점유율은 21.1%, 크라운제과는 17.9%였다가 올해는 각각 19.4%와 19.3%로 접점을 펼치고 있다. 독일의 젤리 회사 하리보 역시 2020년부터 점유율 17%대로 올라와 올해는 17.5%로로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츄잉 시장 중 단일 브랜드로는 하리보가 점유율 17.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마이구미를 앞세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의 젤리 및 소프트캔디 시장 점유율은 12.8%였지만 올해 13.3%로 파이가 늘었다. 마이구미 역시 6.1%에서 6.6% 점유율이 늘었다.

실제로 오리온의 마이구미는 신제품 포도·자두 알맹이 시리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마이구미의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과일 속살 식감을 구현한 알맹이 시리즈는 신제품임에도 마이구미 전체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젤리의 수요가 늘고 있어 신제품 관련 연구 개발이 활발하다”며 “칼로리를 낮춘 젤리나 기능성 원료를 더한 젤리까지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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