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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 BA.5에 ‘더 센’ BA.2.75변이까지...8월 20만 현실화? [코로나 재유행 비상]
계속 더블링하는 확진자 숫자, 왜?
휴가 절정 7월 말 거쳐 8월이후 폭증 예상
‘BA.2.75’ 국내 유입땐 우세종 우려감
전문가, 국민 피로도 높아 거리두기 회의적
의료대응 역량·방역 강화로 재유행 막아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에 달하며 6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정부는 이미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는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심상치 않다. 오미크론 변이에 이은 BA.5변이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속도대로라면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말을 거쳐 8월 이후에는 다시 20만명 이상의 폭증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BA.2.75’가 새로 확산하기 시작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12일 방역당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11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 달했다. 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는 ‘더블링’ 현상은 이번에도 나타났다. 1주일 전인 지난 5일은 1만9371명을 기록했으며 5일 확진자 규모도 1주 만에 더블링 수준을 기록했었다.

BA.5변이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백신을 3차까지 맞고 코로나에 한 번 걸렸던 사람들도 다시 감염된 사례도 속출하면서 4차 백신접종 여부와 함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지 방역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방역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사회적으로 감내해야 할 비용과 국민의 피로도가 높고,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3차까지 맞은 시점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거리두기 없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 의료대응 역량과 방역 강화로 재유행을 막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이 경각심을 더 가져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4차 접종을 발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꼼꼼한 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거리두기 강화보다 더 중요하다”라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거리두기를 가급적 재도입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의료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접종 또는 5차 접종의 적절한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진단부터 치료제 처방까지 원활히 이뤄져야 확산을 막는다”며 “소아나 임산부 등 특수환자를 위한 특수병상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의료대응 여력은 속도전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확진자 검사와 치료 등 의료대응이다. 확진자 규모에 따라 정부 대응도 탄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기에 BA.5변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BA.2.75’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BA.2.75는 지난 6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다. 이전 변이와 매우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Centauru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인도,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일본 등 12개국에서 발견됐다고 보고됐다. 실제 해외의 방역전문가들은 “BA.2.75은 BA.5를 뛰어넘은 8개의 변이”라며 BA.5보다 면역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국내 전문가들도 BA.2.75변이가 국내에 유입돼 우세종화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델타·오미크론 변이도 국내 전파 후 불과 몇 달 만에 우세종화가 됐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지난 2020년 말 처음 알려지고 2021년 3월 26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됐고, 약 4개월 만인 7월 말에 국내 우세종으로 등극했다. 2021년 11월 초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2022년 1월 국내에서 처음 보고돼 한 달반 만에 우세종으로 전환한 바 있다.

복수의 방역전문가들은 “현재 확산하는 BA.5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강해 조만간 우세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만약 BA.2.75 변이가 유입되면 코로나19 재유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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