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쿠바드 증후군'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3일 오후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출연자가 풀어야 할 문제로 '쿠바드 증후군'이 출제되자 정형돈은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했다. '쿠바드 증후군'은 임신한 아내가 겪는 출산의 고통을 남편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정형돈은 "출산 일주일 전 자다가 와이프 목을 한 번 조른 적이 있다"며 "너무 긴장했다.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역산이어서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꿈에서 (아내가)앞으로 넘어지는 꿈을 꿔서 아내를 잡은 것인데 현실에선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했다. 정형돈은 아내가 너무 놀랐다며 "그것 때문에 큰 위기가 올 뻔했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남편도 신경이 굉장히 날카로워진다고 했다.
이날 게스트로 온 배우 봉태규도 쿠바드 증후군을 겪었다고 했다. 봉태규는 "긴장을 엄청 한다"며 "병원에 갈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고, 검사받을 때 의사 입장에선 100% 확신할 수 없으니 속 시원하게 말을 하지 않는다. 잘 못 먹겠더라. 진짜 메스껍고 잠도 잘 못 잤다"고 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
쿠바드 증후군은 흔히 '남자가 입덧하는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입덧은 임신 초기인 4~8주에 시작해 16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는 현상으로 많은 임신부가 경험하는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일부 예비 아빠도 입덧을 하는 듯 입맛을 잃고 메스꺼움, 헛구역질, 구토 증상을 겪곤 한다. 원인에는 여러 이론이 있다. 페로몬, 신체의 생리주기,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는 설이 있고 심리적 변화와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증상은 임신 3개월께 가장 심하다가 차츰 약해지지만, 임신 말기가 되면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남성은 출산과 관련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아내가 진통할 때 함께 진통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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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드 증후군 해소를 위해선 부부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긴장감과 불안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대부분 출산과 함께 증상이 사라져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입덧을 겪다보면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기도 하는데, 남편이 원하는 음식이 있다면 이를 부부가 함께 먹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 밖에 생강차는 입덧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따뜻하게 끓여먹는 것이 좋다. 구토가 심하면 비타민B6을 다량 함유한 녹황색 채소나 콩이 주원료인 음식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