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
여름더위 노출땐 혈관 확장
걷기·조깅 단순 유산소운동
▶심장질환
급하게 찬물샤워 혈관 수축
아침보다 저녁 야외 활동을
▶당뇨환자
땀 과다 배출땐 저혈당 불러
설탕물·알사탕 상시 준비를
▷‘기립성 저혈압’ 주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혈압 꼭 확인하기=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한다.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경우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기립성 저혈압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만약 고혈압 환자가 평소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약 자체가 혈관 확장제 성분이므로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더 느끼기가 쉬우며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 갈 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다.
고혈압 환자는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동적이고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이 혈압을 효율적으로 떨어뜨린다. 반면,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운동은 정적인 운동이므로 운동 중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이때 호흡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질환 있다면, 여름철 한낮 외출은 피하고 수시로 수분과 소량의 전해질 섭취하기=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그 결과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한낮의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침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운동을 한다면 빨리 걷기 를 일주일에 3~5회씩 30~60분간 지속하는 게 좋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면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되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당뇨환자, 과도한 수분 배출로 저혈당이 오면 설탕물 또는 알사탕 섭취하기=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포도당과 더불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이때 식사량이 활동량에 비해 불충분 하거나 다른 혈당 강하제를 병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반응성으로 저혈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한다. 입술 주위나 손끝도 저려 온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과도한 단당류 섭취는 삼가야 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면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운동이 칼로리를 소모시키고 근육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작용이 활발해진다. 당뇨병 환자의 운동 목표는 혈당 낮추기다.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비만을 개선하려면 유산소 운동이 제격이다. 특히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등산, 자전거타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가 좋다.
발 위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가, 해변 등에서 맨발로 다니는 건 금물이다. 당뇨병 환자는 말초신경이 무뎌져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신경 손상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한다. 조직 안에 생긴 염증은 쉽게 악화돼 잘 낫지도 않는다. 궤양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