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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갭투자 성지, 노도강→강남 이동중” [부동산360]
강남역 오피스텔 갭투자 열풍
20~30㎡ 소형 오피스텔들 전세가·매매가 차이 없어
마이너스갭투자도 가능
한편에선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주거형 오피스텔은 주택수 포함…세금문제도 따져봐야”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 근처 오피스텔 갭투자 상담 전화를 하루에 5번은 받아요. 최근 신규 분양단지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 꾸준한 전월세 수요로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죠.”(서울 강남역 인근 A공인 대표)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가 상승하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의 하락 기조 속에 투자자들이 소형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고 있다.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강남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의 가격차가 거의 없어 적은 돈으로 갭투자가 가능하고, 인근 직장인들의 수요가 꾸준한 탓에 고금리 시대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 인근의 부동산에 나온 20~30㎡(이하 전용면적) 사이의 오피스텔 시세는 대부분 전세가와 매매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크게 비싸야 3000~4000만원 비싼 수준에 형성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도 이같은 호가는 현실로 드러난다.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서희스타힐스 29.88㎡가 지난달 30일 2억5500만원(3층)에 매매 됐는데, 이달 3일 같은 면적이 2억 5000만원(6층)에 전세계약 됐다.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5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전세시세가 매매시세를 웃도는 마이너스갭투자도 가능하다. 마이너스갭투자는 집을 사들인 후에 본인이 매매거래한 가격보다 더 높은 전세보증금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거래다.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아 현금을 챙기면서 주택을 매수할 수 있다. 강남역 효성해링턴 타워 24.77㎡는 지난달 15일 2억 7800만원(10층)에 매매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3일 전인 12일에 2억8000만원(7층)에 전세 계약됐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200만원 비싼 셈이다.

한 매수희망자는 “오피스텔이 재건축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 돈으로 강남의 작은 땅을 산다고 생각하니 매매가가 비싸지 않게 느껴진다”며 “경기도 안좋은 시기에 아파트에 투자할 여력은 안되고, 소형 오피스텔이 마지막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투자이유를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들도 아파트 대체제의 성격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중대형 오피스텔에 비해 소형오피스텔이 저평가된 부분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또 오르는 공사비와 최근 신규 분양 오피스텔들의 가격을 감안할 때 매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한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인근에 하이앤드를 앞세우며 지어지는 오피스텔들이 평당 1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했을 때 3.3㎡당 4000만원 수준인 소형 오피스텔들이 저평가 됐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월세 수요도 꾸준한 만큼 지방에서도 자녀 명의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분들의 문의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매매가가 오르지 못하고 전세가와 비슷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투자의) 전제조건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오피스텔의 특성이 가격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노후화가 진행되고 인근에 신축들이 들어서며 가격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수에도 포함되는 만큼 세금 등의 문제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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