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스타벅스 필두로 가격 인상 러시
올 연말 한 차례 인상 더 하나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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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국내 커피 프랜차이들이 올초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올 연말 다시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올해 원두 수확량이 대폭 줄어든데다 커피 음료에 들어가는 우유 역시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의 올해 원두 수확량이 크게 줄어 커피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커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지난해 커피 선물 가격이 수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2년 주기로 짝수년에 수확량이 많은 브라질 커피 특성상 올해는 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확량이 많아야 할 올해 역시 지난해 가뭄과 서리가 겹치면서 작황이 나쁜 것으로 WSJ는 보도했다. 브라질 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콜롬비아도 악천후의 영향으로 올해 커피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아라비카 품종의 가격이 올해 브라질 커피 수확량 예측이 마무리될 때쯤 한 차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라비카 품종은 세계 커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품종으로, 브라질은 세계 전체 아라비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올초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인건비 상승 등의 원인을 들어 브랜드마다 100~400원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엔젤리너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아메리카노 한잔에 4500~5000원씩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이처럼 올해도 원두의 산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게 되면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커피 음료에 많이 들어가는 우유 역시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커피의 가격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가 낙농가에 월 30억원 규모의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ℓ당 58원 상당의 원유(原乳) 구매가 인상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당장 우유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월 30억원의 추가 비용이 생긴 만큼 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유업계의 예측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커피 프랜차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햄버거 업계가 이례적으로 올해에만 두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같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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