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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칼럼] 여성이 행복하려면 골반이 건강해야 한다
- 노화 및 분만 손상으로 인한 골반저 질환 환자 급증
- 직장류, 직장 탈출증, 항문 괄약근 손상, 변실금 수술로 치료 가능
서울송도병원 골반저 센터 원대연 센터장

골반저 질환은 생소할 수 있는 단어지만, 증상을 들으면 그 불편함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질환이다. 흔히 “밑이 빠지는 것 같다”, “기침이나 운동을 할 때 소변을 참기가 어렵다”, ‘대변을 볼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원치 않다, 변이 속옷에 묻는다”, “ 아래쪽 허리가 아프고 골반통증이 느껴진다”등의 골반저질환 증상은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증상이다.

골반장기 이완탈출, 기능이상 등 골반 아랫부분에 발생하는 골반저질환은 대표적으로 배변장애와 변비, 변실금, 요실금, 골반장기 탈출증, 자궁 및 방광탈출증 등이 있으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병되고 실제로 국내 여성 중 30%가 이러한 골반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한 여성일 경우, 아기가 질 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골반근육이 과다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등 골반근육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질환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인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은 변실금은 최근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며 그 환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변실금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1만 138명에서 지난해 1만 4,196명으로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도 전체 변실금 환자 중 70%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외출을 하여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변이 새어 나오게 된다면 그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 이런 점에서 변실금은 개인적인 불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질환이 될 수 있다.

골반저질환은 다양한 증상과 다양한 장기에서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가 함께 진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약해진 골반의 근육과 신경 기능에 대한 개선과 함께 배변, 배뇨 과정이 통합적으로 잘 치료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관리해주는 경험 많은 진료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러한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전문적인 진료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서울송도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진료 분야를 골반 진료 분야로 선구적으로 확장했고, 2009년 아시아 최초로 골반저 질환 센터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송도병원 골반저센터는 골반저관련 검진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생애주기적 골반저질환 치료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장항문외과와 산부인과의 협진시스템을 통해 여성에게 특화된 다양한 치료 솔루션을 구축하였다.

이에 따라 진료와 연구 경험이 늘면서 난이도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항문괄약근 손상의 경우 수술의 목표는 손상 전 상태로의 복원이기 때문에 내괄약근, 외괄약근, 회음부 부위를 각각 세밀하게 연결해 주었고, 분만 손상으로 인한 항문괄약근 손상 복원술, 직장 탈출증에 대해 복강경 수술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직장 탈출증의 경우 윤서구, 현기훈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 팀을 중심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른 수술법을 맞춤형으로 선택해 수술 후 항문 및 직장 기능을 잘 보존하여 이러한 치료 데이터를 대한대장항문외과 학회와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하였다.

또한 맞춤형 증상 관리를 목적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박승민 박사 연구팀과 협업해 변비, 변실금 증상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취합하기 위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토일렛 개발에도 성공해 네이처 자매지에 2회 게재되는 등 세계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의료진이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진료에 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환자들은 배변 습관을 교정하는 치료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변실금 등 골반저질환은 노화에 따른 장기기능저하도 문제지만,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데 간혹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거나 수치심 등을 이유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도 있으나, 더 큰 악화를 막으려면 이상 징후가 감지 시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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