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사 40%가 3년 안된 신생 브랜드”
무대 위 공연서 펼쳐진 브랜드 런웨이도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의 공연과 함께 브랜드 ‘리’ 의류를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의 공연과 함께 브랜드 ‘리’ 의류를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가족마당. 캐주얼 데님 브랜드 ‘리(Lee)’ 로고가 새겨진 후드를 입은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가 무대 위에 올라섰다. 이어 그의 랩과 힙합 비트에 맞춰 브랜드 리의 티셔츠와 바치, 재킷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로 차례차례 등장하더니, 패션쇼를 하듯 런웨이를 선보였다.
뒤이어 브랜드 이벳필드, 위캔더스 옷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펼쳤고 한껏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관중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즐기거나 ‘와아’ 환호했다. 브랜드의 패션쇼와 콘서트가 만난 이 무대는, 무신사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넥스트 패션 2022’ 페스티벌 중 진행된 ‘패션 로드’ 프로그램이었다.
런웨이와 만난 무대 공연 [이정아 기자] |
무신사와 서울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브랜드가 한 곳에 모인 패션 페스티벌을 열었다. 노이어, 마르디 메크르디, 백야드빌더, 비슬로우, 수아레 등 ‘K-패션’ 브랜드의 54개의 부스가 중앙 무대를 동그랗게 감쌌다. 참가 부스 중 40%가 브랜드 론칭이 3년도 채 안 된 신생 브랜드다.
무신사 관계자는 “참가 브랜드가 대부분 론칭 초기 단계의 온라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소비자를 만날 접점이 많지 않다”라며 “이에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고, 참가 브랜드의 부스 비용을 모두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 1년여간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54개 패션 부스가 설치된 서울숲 가족마당 [이정아 기자] |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을 전하는 라이브 방송 모습 [이정아 기자] |
이날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숲 가족마당에는 로라이즈 팬츠에 크롭티를 입거나, 큰 사이즈의 시티보이 셔츠에 캡모자를 눌러쓰는 등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20·30대가 가장 많았다. 아이와 함께 온 40대도 눈에 띄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입장 등록만 마치면 페스티벌 참여가 가능했다.
이들은 브랜드 부스에 방문해 올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살펴보거나 입어봤다. 현장 결제는 불가능 했고, 제품에 부탁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인증샷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는 관람객도 많았다.
페스티벌에는 국내서 가장 주목받는 6개 브랜드의 패션 디렉터와 디자이너의 토크를 들을 수 있는 세션,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을 전하는 라이브 방송 등도 열렸다. 잔디광장에 세워진 무신사 전문관인 골프, 부티크, 뷰티, 플레이어 부스에서 관련 서비스를 홍보하는 SNS 이벤트도 진행됐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