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소아청소년 비만 용어 반응 조사
'비만'·'고도비만'보다 '통통한'·'체중문제' 등 완곡한 표현 선호
[헤럴드경제]기준 범위 이상의 체중이 나가는 소아청소년들과 그 부모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표현하는 용어 가운데 ‘고도비만’이라는 용어를 가장 싫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자들은 ‘비만’, ‘고도비만’ 등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통통한’, ‘체중 문제’ 등 완곡한 표현을 선호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우사라 박사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소아청소년 192명(8∼16세, 남 134명, 여 58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기준 이상의 체중 상태에 대해 의료진이 쓰는 용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에게 비만을 표현하는 용어 10개를 제시하고 이를 1점(매우 바람직하지 못함)에서 5점(아주 바람직함) 사이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제시어는 ‘통통한’‘체중 문제’ ‘몸무게’ ‘과체중’ ‘BMI’ ‘비만’ ‘무거운’ ‘살찐’ ‘뚱뚱한’ ‘고도비만’ 등 이었다.
이 결과 소아청소년과 부모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용어는 '통통한'(chubby)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용어는 '고도비만'이었다. 고도비만은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50%를 초과하는 상태의 비만을 뜻하는 의학용어다.
이들은 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전문가가 자신의 체중 상태를 표현할 때 '비만'이나 '고도비만'보다 '통통한', '체중 문제'와 같은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게 좋다고 답했다.
박경희 교수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에게 현재의 체중 상태를 표현하거나 체중에 관해 의논할 때는 당사자나 그 가족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들을 존중하고, 체중 감량에 동기 부여가 가능한 단어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연구와 임상 진료'(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