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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구로병원 미래관 준공...중증질환 특화병원 롤모델 만들겠다”[건강 플러스]
정희진 병원장이 말하는 ‘미래관’ 운용 계획
환자·질환중심 진료시스템 구축 첫 단추
동선 최소화...최적의 진료 받게 공간 재편
중소병원이 해결 못하는 중증환자 커버
초심 잃지 않고 사회적 책임 소명 다할 것

“매출증대가 목적이었다면 미래관 준공은 없었다. 의료진의 자발적 사명감으로 만들어낸 중증질환 특화센터로 병원들의 롤모델 만들 것”

지난 8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만난 정희진(사진) 원장은 고대구로병원의 ‘미래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은 1983년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던 ‘의료 볼모지’ 구로지역에 300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해왔지만 소외되고 타병원이 꺼리는 분야인 ‘증증질환’에 특화된 병원을 만들어 ‘의료의 소명’을 되새기는 첫 발을 내딛었다. 미래관은 중증질환 진료시스템을 강화하고, 환자·질환중심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의학을 이끌어 갈 마스터플랜을 3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첫 단추이다. 정 원장에게 고대구로병원 미래관이 지향하는 계획에 대해 물었다.

▶ 일반적으로 병원이 건물을 짓는다고 하면 병상을 늘리거나, 매출과 수익이 많이 나는 분야를 짓는데 미래관은 성격이 다른 것 같다.

“단순한 공간 확충의 의미가 아니다. 중증질환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함으로써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강점인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중증특화병원으로 도약하는데 의의가 있다. 마스터플랜은 3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1단계의 첫 단추가 바로 미래관이다.

미래관으로 10개 임상과를 확장 이전하는 것과 동시에, 본관 및 신관에는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들을 집중 배치해 중증환자 진료 시스템이 강화된다. 미래관으로 외래를 이전하면서 기존 건물에 확보된 공간을 활용,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기존의 2배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하고 신규 특성화센터를 조성하는 등 통합진료를 바탕으로한 센터 중심 의료서비스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비율이 61% 이상이다. 국내 Top3에 드는 수치인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만큼 우리병원이 고난이도 술기와 수준 높은 의료역량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많이 치료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수치는 우리 병원이 환자를 전원하는 주변 의료진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은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저출산 시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대구로병원이 각 분야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의료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 미래관을 준공을 시작으로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신 부분이 있다면?

“공급자 중심의 진료가 아닌 ‘환자(수요자) 중심’,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례로 구로병원은 2015년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한 공간에 배치한 뇌신경센터를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오픈하면서 뇌신경질환 환자 치료에 통합진료 개념을 도입하고 긍정적인 치료 성과를 도출해왔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관 및 신관의 공간에 근골격질환센터, 소화기간담췌센터 등 내과와 외과를 비롯해 질환 관련 다양한 진료과가 한 공간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개편할 예정이다. 근골격질환센터에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근골격질환을 진료하는 진료과가, 소화기간담췌센터에는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환자들의 이동동선이 짧아지고, 한 공간에서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내, 외과의 협진도 보다 강화된다. 심혈관센터 역시 재배치를 통해 공간을 2배 가까이 늘리고, 흉부외과, 심장재활, 소아심장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를 같은 공간에 배치한다”

▶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은 병원차원의 투자도 필요하고, 인력 및 인프라도 뒷받침되어야할 것 같은데?

“ 이런 센터들은 병원 집행부가 위에서 지시해서 운영하게 된 것이 아니다. 모두 해당 진료과, 교수님들이 하겠다고 자원하고, 병원에서는 지원을 결정해 운영하게 된 결과이다. 해당 센터들은 병원차원의 지원과 진료과 및 교수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만 운영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설립 이념이 모든 직원들의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신임 구로병원장으로써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지”

환자는 물론, 주변의 의사와 병원들이 신뢰하고 고대구로병원이라면 기꺼이 중증질환 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싶다. 개원가, 중소병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환자를 커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은 것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소명이다. 의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진료가 어려운 분야가 있다. 중증외상, 고위험산모 등 개원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며 책임지는 상급종합병원이 되고자 한다. 향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협진진료, 다학제 진료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고 동선을 최소화해 환자가 몸도 마음도 편히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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