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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둔화 우려 무색…백화점, 가을세일도 날았다 [언박싱]
포스트 코로나 소비에 패션·명품 호조
백화점 3사 3분기 영업이익 크게 증가
소비양극화 속에 4분기도 성장세 지속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핼러윈데이 관련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물가·금리·환율 등 ‘3고(高)’ 시대를 맞아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백화점은 무풍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소비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중간이 없는 소비 양극화 심화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실시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가을 정기세일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24.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연속된 황금연휴와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패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세일 실적이 25% 증가했으며 남성패션(40%), 여성패션(35%), 키즈(40%), 뷰티(30%)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애슬래져(아웃도어) 매출도 5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월 초 10도까지 떨어진 이른 가을 날씨의 영향으로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환절기 및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등의 이슈로 화장품 매출 또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6.8%로 전체 신장률이 가장 높았으며, 카테고리별로 보면 여성패션(24.0%), 남성패션(36.2%), 골프웨어(38.9%), 아웃도어(58.6%), 화장품(29.0) 등의 신장률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 자유 여행 재개, 국내 여행 증가 및 나들이 고객이 늘며 화장품 장르 고신장과 골프웨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21.1%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역시 스포츠(49.8%), 여성패션(42.0%), 남성패션(38.1%) 등의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프리미엄 패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연내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프리미엄 패딩 팝업 스토어를 4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백화점에 대한 3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69% 늘어난 4조344억원, 영업이익은 368.51% 증가한 13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신세계는 매출 1조9278억원(+15.64), 영업이익 1738억원(+69.73)으로 추정되며,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1404억원(+23.31), 영업이익 854억원(+79.79)으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라 지갑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명품과 패션, 잡화를 중심으로 하는 백화점 소비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다. 특히 ‘3고’ 중의 하나인 고환율 상황은 오히려 면세점 대비 백화점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 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풀 꺾였던 명품 매장 앞 오픈런도 여전하고 국내 고가 패션 매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백화점 매출액은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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