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롯데 유통군 8개 계열사와 함께 첫 대형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키데이’를 진행하면서,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을 메인모델로 기용했다. [롯데 유통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메인 모델이 된 벨리곰과 골프웨어로 탄생한 제이릴라.’

롯데의 벨리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유통그룹의 IP(지식재산권) 강화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벨리곰의 대중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롯데가 앞선 가운데 신세계는 푸빌라와 제이릴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벨리곰과 푸빌라는 NFT(대체불가토큰) 등으로도 인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롯데 유통군 8개 계열사와 함께 대형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키데이’를 진행하면서, 벨리곰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키데이는 유통군 출범 이후 첫 통합 행사로 롯데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코리아세븐, 홈쇼핑, 하이마트, 멤버스 등이 참여한다.

롯키데이는 이벤트도 메인모델인 벨리곰 중심으로 준비했다. 벨리곰 굿즈로 구성된 패키지를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며, 벨리곰 리유저블백 응모 이벤트도 있다.

롯데홈쇼핑이 자체 제작한 벨리곰은 NFT도 큰 인기를 모았으며, 롯데 울타리를 넘어 지난달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최근 편의점 CU에서 호빵 협업 캐릭터로도 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애니메이션, 글로벌 캐릭터 IP 협업 등을 통해 벨리곰을 글로벌 캐릭터로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정규 시즌 우승을 기념, 23일까지 에어볼 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푸빌라X랜더스 한정판 인형 등을 증정한다.[신세계백화점 제공]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옥상공원에 설치된 17m 크기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계열은 푸빌라, 이마트 계열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로 불리는 제이릴라가 대표 캐릭터다.

푸빌라와 친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1만여 개, 국내 NFT 프로젝트 중 최다 홀더 보유 등 2030세대에게 화제를 모은 캐릭터다. 신세계백화점은 21~22일 양일간 성수동 S팩토리에서 푸빌라NFT 홀더만을 위한 파티도 최초로 열었다. 또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정규 시즌 우승을 기념, 푸빌라X랜더스 한정판 인형 추첨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1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옥상공원에 17m 크기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 설치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캐릭터 제이릴라는 이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더카트골프와 함께 골프웨어를 출시했다.[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캐릭터 제이릴라는 빵집 오픈 등 식품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이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더카트골프와 함께 골프웨어까지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이용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30 영골퍼를 주요 고객층으로 한 골프웨어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흰디’가 대표적이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의 영문 이니셜 초성인 ‘H’와 ‘D’를 활용해 만든 캐릭터로 현대백화점의 각종 경품에 자주 활용된다.

현대백화점의 자체 캐릭터 흰디 인형. [현대백화점 제공]

업계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 IP를 활용하면 각종 사업에 자유롭게 확대하기 좋다”며 “일반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지만, 벨리곰이 4년 공들인 것처럼 기업 틀을 넘어서 대중적 캐릭터로 자리잡으려면 보다 정교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