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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폼이 골프웨어 뺨치네”…제품 디자이너의 의상 제작 첫 도전기 [언박싱]
메인 컬러 ‘노란색’서 ‘진초록’으로 과감한 결정
제작만 1년 10개월…실용성·심미성 더해
프레시매니저님들 서로 “모델 같다”고 할 때 뿌듯
지난 20일 hy의 새 유니폼을 디자인한 김은주(36) 디자인팀 과장을 서울 강남 hy 사옥 지하 1층에서 만났다. [hy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샛노랗던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 유니폼이 확 바뀌었다. 진한 초록색의 외투, 금장으로된 지퍼, 허리선을 조절할 수 있는 끈, 퀼팅 안감, 검정색 골덴 모자 등 ‘골프 웨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세련됐다.

지난 20일 hy의 새 유니폼을 디자인한 김은주(36) 디자인팀 과장을 서울 강남 hy 사옥 지하 1층에서 만났다. 김 과장은 2018년 hy에 입사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제품, hy 온라인몰인 ‘프레딧 몰’의 로고 및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의상 디자인을 해본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브랜드의 정체성을 디자인해온 만큼 이번 작업도 맡게 됐다.

hy가 선보인 프레시매니저 유니폼 [hy제공]

김 과장은 “전국에 매니저님만 1만 1000명이고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체형도 다양한데 이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반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hy가 4년만에 유니폼을 선보인 이유는 프레시 매니저의 정체성이 ‘야쿠르트 아줌마’에서 그치지 않고 신선 배송조직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특히 2030의 젊은 신규 매니저의 유입이 늘면서 젊은 감각을 보여주고자 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2030세대 프레시매니저 수는 181명으로 2017년 22명과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했다.

김 과장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동복의)메인 컬러도 기존 ‘노란색’, ‘베이지’에서 hy의 프레딧몰의 메인 색깔인 ‘진초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폼 색깔이 어두워진 만큼 외투에는 반사판을 덧대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니폼은 디자인부터 시제품 생산까지 제작만 1년 10개월이 걸릴 정도로 공들여 제작됐다.

hy디자인팀은 지난해 1월부터 프레시 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유니폼 콘셉트를 정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동복, 춘추복, 하복 테스트를 10개월 동안 진행했을 정도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제이청’ 브랜드의 정재선 디자이너와도 협업해 유니폼에 심미성을 더했다.

김은주(36) hy의 디자인부문 디자인팀 과장이 유니폼 매무새를 정리하고 있다. [hy 제공]

김 과장은 “프레시 매니저님들을 통해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며 “‘모자 챙이 무거워 고개가 아프다’, ‘제품을 드릴 때 겨드랑이 소매가 올라간다’ 등 하나하나 피드백을 주신다”며 디자인 못지 않게 실용성을 챙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시착날 매니저님들에게 옷을 직접 입혀드리는데 서로 웃으시면서 ‘어머, 모델 같다’고 하실 때 정말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매니저님은 ‘이번 유니폼은 밖에 입고 다녀도 되겠네요’라고 하셨는데 딱 디자인 의도를 알아주신 것 같아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새로 제작된 유니폼은 hy가 직접 프레시매니저들에게 제공한다. 오는 11월부터 동복 착용을 시작으로 이제 노란색이 아닌 진초록색의 프레시매니저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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