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도시 물관리 우수인증’ 준비도 착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아리수’ 서울시 상수도가 세계로 나간다. 고품질 아리수를 만드는 서울시 상수도관리 노하우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15일 서울시는 2023년부터 탄자니아 상수도 시설 개선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사업으로 제안, 선정된 것으로, 국회 최종 예산 처리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코이카 기금 382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억원을 투자해 탄자니아 지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2019년 탄자니아 행정수도인 도도마시로부터 상수도 기술자문 요청을 받고, 현지 방문을 통한 사전조사 및 기술진단 컨설팅 등을 거쳤다.
그 결과 서울시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도도마시의 기존 노후 상수도 시설을 개량하고, 누수율을 낮추는 선진 상수관망 블록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취수원 확보 및 상수도 시설 확충이 완성되면, 어린이와 여성들이 물 길어오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탄자니아 사업을 시작으로 음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최적화된 사업모델을 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 같은 서울의 수돗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네스코(UNESCO)가 2023년 이후 정식 도입하는 ‘도시 물관리 우수인증’ 세계 1호 인증도시 선정에도 도전한다. 수돗물의 수질 등 안전성과 공급 전 과정에 이르는 운영관리를 종합 평가하는 국제인증제도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에서 1호 인증 도시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이 총괄하는 조직도 구성, 상수원부터 가정 수도꼭지에 이르는 상수도 전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이대현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 서울시의 우수한 상수도 기술을 전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유네스코 인증을 통해서는 물 산업 선진도시로서 서울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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