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1호점 열더니…4분기 줄줄이 2호점 오픈
나이키·뉴발 등 취급 상품 늘리고 체험 콘텐츠 강화
“고물가에도 키즈 한정제품 단숨에 완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문을 연 나이키키즈 2호점. [한세엠케이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불황의 그늘로 들어선 소비 시장에서 훈풍이 부는 데가 있다. 바로 키즈 패션업계다. 올해 초 나이키와 뉴발란스가 키즈 상품만 단독 취급하는 ‘대형 메가숍’ 첫 선을 보이더니, 4분기 들어서 줄줄이 2호점을 내며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문을 연 나이키키즈 2호점에 열흘간 무려 6000명이 방문했다. 오픈 4일간 매출만 8000만원에 달한다. 젊은층 부모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나이키가 키즈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지난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나이키키즈는 오픈 한 달 만에 4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초 월 목표 매출액이었던 2억원을 훌쩍 넘긴 금액이다.
스포츠경기장 콘셉트로 꾸며진 뉴발란스키즈 2호점. [이랜드 제공] |
이랜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도 6개월간의 기획 끝에 지난 2월 스타필드 하남에 키즈 상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뉴발란스키즈 메가숍을 오픈했다. 당초 계획만 해도 이곳 한 개 매장만 운영하려고 했다고 이랜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운영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연초 계획에 없던 2호점이 스타필드 고양에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지는 시기에도 이같이 키즈 매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을 중심으로 이미 팬덤층이 확고한 브랜드가 출시한 키즈라인이라는 점이다. 나이키키즈 매장을 전개하는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나이키를 좋아하는 부모들이 나이키키즈를 찾고 있다”며 “‘패밀리 룩’을 연출하기 위해 성인 매장에서 먼저 신발을 구입하고 키즈 매장에서 같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드로잉을 한 그림이 대형 스크린으로 나타나도록 구현한 뉴발란스키즈 2호점. [이랜드 제공] |
이와 함께 세세하게 연령대를 나눠 상품 취급 수를 크게 늘렸다는 점이 주효했다. 나이키키즈 매장에는 유아부터 주니어까지 폭넓은 ‘조던’ 시리즈가 섹션별로 진열돼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 스포츠 성격에 맞춘 키즈 제품군도 판매된다.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한정 상품이나 특정 론칭 제품을 취급하는 코너도 있다. 실제로 100족만 한정 판매하는 ‘나이키 덩크로우 GS’를 구입하기 위해 부모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단숨에 완판됐다.
마지막으로 이곳 키즈매장은 단순히 상품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브랜드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키즈카페에 가깝다. 50여 평이 넘는 대형 매장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전면 배치됐다. 피팅룸도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를 들면 피팅룸 앞에 설치된 기기에서 아이가 직접 스케치하고 색칠한 그림이 매장 내 대형 스크린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아이가 놀 수 있는 볼풀장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키즈 메가숍은 고객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기억될 수 있도록 고객들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