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대한민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전립선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7년 7만 5천여 명에서 2021년 11만 명으로 4년 만에 45% 상승하였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함께 발표한 ‘2017년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 세계에서 폐암 다음으로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암이었다. OECD 국가들만 놓고 보면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암 1위를 차지했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은 “전립선암은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자료에서 국내 남성 암 발병 건 수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증가 속도로 만 놓고 보면 단연 1위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고 분비하며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 종양은 양성 종양인 전립선비대증과 악성 종양인 전립선암으로 나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병하여 림프절, 폐 등 주변 장기 여기저기로 옮겨붙는다. 특히 뼈로 잘 전이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하반신 마비까지 이를 수도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 암이 진행되면 소변보는 것이 힘들어지는 배뇨장애와 통증, 혈뇨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마지막에는 소변을 아예 볼 수가 없는 급성요폐가 올 수도 있다.그렇다면 전립선암의 발병 원인은 무엇일까? 전립선암은 생활, 환경, 유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나이는 가장 주요한 발생 위험 인자이다. 이에 따라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기저질환도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전립선암 발생률이 1.29배 더 높았다. 고혈압 환자는 1.45배 높았으며 이상 지질혈증 환자는 1.4배 높았다. 비만도 전립선암에 영향을 미쳤는데 복부 둘레가 90cm 이상인 복부비만 남성은 정상인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1.32배 더 높았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PSA 검사로 비교적 쉽게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효소인 PSA는 전립선에 질환이 발생하면 혈액 내 수치가 높아진다. PSA 검사에서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가면 전립선 초음파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먼저 시행하고 암이 의심되는 부분만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 |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은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권고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22년 1월 4일 발표한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최초 진단 경험 및 삶의 질’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 212명 중 “최초 진단 당시 ‘3기 이상’ 이었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47.1%(100명)에 달했다. 3기는 암이 이미 전립선을 벗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된 상황이다. 이는 전립선암 환자의 절반가량이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야 병을 인지한 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충분히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PSA 검사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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