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 1859㎉
남자 2129㎉, 여자 1576㎉
저탄고지 식단 영향 하루 섭취 열량 지속적 감소
여성 19.9% ‘영양 섭취 부족'
[헤럴드경제]우리 국민의 에너지 섭취량이 7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비중이 낮아지고 지방은 높아진, 이른바 '저탄고지' 식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성 중엔 20%정도가 영양 섭취가 부족한 상태로 파악됐다.
27일 질병관리청의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859㎉로, 남자가 2129㎉, 여자가 1576㎉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지난 2012년 2001㎉(남 2311㎉·여 1683㎉)에서 2015년 2103㎉(남 2427㎉·여 1768㎉)로 증가했다가 이후엔 매년 감소해 올해 1900㎉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남자는 58㎉, 여자는 24㎉가 줄어들었다.
영양 성분별 구성도 '저탄고지'로 변화되는 추세다.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 비중은 2012년 64.9%에서 2021년 59.4%로 줄었다.
반면 지방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같은 기간 20.4%에서 24.6%로 늘었다.
단백질로 얻는 에너지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12년 15.1%에서 2021년 16.4%로, 여자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5%로 늘어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에너지의 영양소별 적정 비율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다.
지난 10년 사이 나타난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변화는 전반적인 식습관의 변화로 쌀 등 곡류의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육류 등의 섭취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실제로 1인당 하루 곡류 섭취량은 2012년 299.1g에서 지난해 265.9g으로 줄었고, 육류 섭취량은 같은 기간 113.9g에서 123.8g으로 늘었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도 10년 사이 각각 38.7g(283.9g→245.2g), 56.3g(172.3g→116.0g) 줄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 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에 못 미치는 '영양 섭취 부족자'의 비율은 2012년 11.9%에서 지난해 16.6%로 늘어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20년 20.7%에서 2021년 19.9%로 그 비율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5명 중 1명꼴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상태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통계조사로, 식품 섭취량 조사는 조사 전날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을 회상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