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중에 발견사례 多
갑상선암에 80~90% 차지
배우 박소담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에 주연으로 나선 배우 박소담이 '갑상샘암'(갑상선 유두암) 투병 때를 놓고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비교적 젊은 여성을 괴롭혔던 갑상선 유두암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배우 박소담은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 인터뷰에서 지난 2021년 당시 암투병 때를 회상했다. 박소담은 "(처음에는)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며 "너무 다행인 건 건강검진 후 조직검사를 기다리던 중 녹음을 하게 됐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다"고 했다.
박소담은 "완치 판정은 항암 때 재발 확률을 따지는 것인데, 저는 너무 다행히 항암을 하지 않았다"며 "목 안에 혹이 10개가 있고 임파선에 전이돼 너무 위험한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열어보니 임파선까지 전이됐고, 그 다음이 폐라 조금만 늦었으면 항암을 해야 했다"며 "제 목소리를 찾는데도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렸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고, 완치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 때도 있다. 호르몬 수치 변화가 많아 약으로 조절한다"며 "완치 이야기가 조심스럽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컨디션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예전보다 저를 많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조금만 늦었다면 회복도 못하고, 제 목소리로 인사도 못 드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배우 박소담이 19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앞서 지난 2021년 12월 박소담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박소담 배우가 정기 검진 과정에서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80~9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암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우연히 검진 결과에서 발견된다. 박소담도 검진 중 암이 발견된 건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 부위에 있는 나비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체온조절, 신체대사 균형 유지 등을 수행한다. 갑상선에 혹, 덩어리가 발생하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5~10%는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유두암은 현미경으로 볼 때 암종이 유두 모양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발생한 24만3837건 암 건수 중 갑상선암이 남녀 합쳐 2만8651건으로 전체 암발생의 11.8%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 전후 젊은 여성에게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 암은 근본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암의 진행 속도도 느린 편이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받는다면 거의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