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하루 총 수면시간이 불규칙하면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매일 밤 수면시간 총량이 일정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다.
16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Vanderbilt) 대학 메디컬센터의 켈시 풀 행동역학 교수 연구팀이 '다민족 동맥경화-수면 연구' 참가자 2032명(평균연령 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매일 밤 불규칙한 총 수면시간과 무증상 동맥경화(subclinical atherosclerosis)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이를 위해 연구 대상자들에게 수면·각성 활동량 검사 장치(sleep actigraphy)를 24시간 착용하고 7일 동안 생활하게 했다.
수면·각성 활동량 검사는 손목시계처럼 생긴 작은 장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환자의 움직임을 측정, 수면/활동 리듬을 보는 검사다. 이 장치에 기록된 자료는 컴퓨터로 옮겨져 깨어있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수면주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분석 결과, 매일 밤 총 수면시간의 차이가 클수록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CAC: 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점수가 높고 발목-상완 지수(ABI: ankle-brachial index)는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진행되며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말초동맥 질환 진단 기준으로 사용되는 ABI는 발목의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을 팔의 수축기 혈압으로 나눈 값으로 0.9 이하이면 다리 동맥이 좁아지는 말초 혈관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상범위는 1~1.29.
매일 밤 총 수면시간 차이가 120분 이상인 사람은 60분 이하인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300점 이상일 가능성이 33%, ABI가 0.9 이하일 가능성이 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총 수면시간이 매일 밤 90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매일 밤 총 수면시간 차이가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39% 컸다.
24시간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이 무너지면 심혈관의 중요 기능이 방해를 받아 만성 염증, 포도당 대사의 변화, 교감신경계 활동 증가, 동맥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들은 모두 동맥경화의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매일 밤 수면시간 총량이 일정하게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결과는 심혈관 위험요인, 평균 수면시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토막잠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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