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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2회 ‘두부’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 37% 낮아져”
서울의대 연구팀, 13만9000명 9년간 추적 관찰
”위암 예방하려면, ‘두부·된장·콩’ 꾸준히 섭취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두부와 된장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주 2회 두부를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7%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자났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우경·강대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69세 13만9267명(남 4만6953명, 여 9만2314명)을 대상으로 평균 9.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기간동안 위암이 발생한 76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콩, 된장, 두부 등 섭취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두부를 일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한 남성은 두부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남성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부는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다만, 두부와 된장 등의 섭취는 체중에 따라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정상 체중(23㎏/㎡ 미만)을 넘어서지 않은 남성의 경우 된장과 두부를 자주 섭취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졌지만, 과체중이나 비만한 남성에게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콩으로 만든 식품이 위암 위험을 낮추는 건 항염증 및 항산화 기능을 하는 물질인 제니스테인(genistein)과 이소플라본(isoflavone)의 효과로 분석했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이들 물질은 점막의 세포 증식 및 혈관 신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위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된장의 효과에 대해서는 발효 과정에서 몸에 좋은 생리활성물질이 생성됐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신우경 교수는 "된장은 오랜 시간 발효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생리 활성물질이 생성돼 위암을 예방하는데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대희 교수는 "콩에 포함된 생리활성물질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기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DNA 손상을 억제하고 DNA 복구를 개선한다"면서 "장기간의 역학 연구로 두부, 된장 등 콩 식품의 위암 예방 효과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영영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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