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7000명 출생 정보와 12살때 학교성적 분석
"인과관계 분명하지 않다" 지적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선택적 유도 분만(elective induced labor)으로 태어난 아이는 학교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레네 부르거 교수 연구팀은 임신 37~41주에 선택적 유도분만으로 출생한 아이들은 진통 유도 없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교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이 약 22만7000명의 출생 정보와 12살 때의 학교 성적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신 37주에도 태아의 뇌 성숙과 발달은 멎지 않으며 임신 만기까지 계속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만기 정상분만은 태아 자신에게서 오는 신호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신호는 이러한 성숙과 발달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유도 분만은 결국 아기가 일찍 태어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임신 37~41주라도 조산은 조산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태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신 41주가 출산 예정일인데 만약 임신 39주에 유도 분만을 한다면 태아는 2주 덜 성숙한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선택적 유도분만이 학교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 개개인에게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선택적 유도분만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땐 유도 분만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겠지만 의학적인 필요가 없을 땐 단기적, 장기적 득과 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힐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런 본스타인 박사는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며 "해석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유도분만은 사산, 제왕절개 분만의 감소 같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북유럽 산부인과학회 연합회(Nordic Federation of Societies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산부인과학 회보'(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 최신호에 실렸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