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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시기에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개에서 새로도 전파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변이종 출연 때는 사람으로 재감염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수의대 송대섭 교수와 전북대 유광수 연구관 공동 연구팀은 개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및 전파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논문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의학 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험용 개(비글)의 콧속을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24시간이 지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정상견을 합사했다. 이후 7일 동안 양쪽 그룹의 임상학적 및 바이러스학적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감염군과 접촉군 모두 임상 증상의 변화는 없었으나 폐의 조직병리학적 분석에서 감염 합병증인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또 증식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콧물을 통해 배출됐다. 개들끼리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정상견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개에서 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코로나19・메르스 등 전염성 바이러스가 반려동물끼리 감염성을 보인 만큼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송대섭 교수는 “사람과 수용체에 차이가 있는 동물에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감염되면 원래 인체에 있던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유발될 위험이 있고, 전파된 바이러스로 인한 동물・개체 간 감염이 반복돼 또 다른 돌연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며 “이제는 반려동물의 역인수공통감염증(reverse-zoonosis)을 막기 위해서라도 동물용 바이러스 백신의 사용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