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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사색] "많이 걸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친 지 만 3년이 넘어가면서 인류의 생활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비대면, 재택근무라는 어색한 생활패턴도 이제 환원되고 있다.

구글이 지난 1년 동안 어떤 검색어가 가장 많이 급증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연간 ‘올해의 검색어’ 목록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제외한 건강 이슈로는 신체적·정신적 회복, 즉 신체적으로 더 강해지는 방법과 불안,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및 강박장애와 같은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주목했다. 코로나19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익한 운동이 많이 있지만 고령화 사회에 중장년층에게 의사들이 가장 많이 권하는 운동은 ‘수영’과 함께 조깅, 즉 ‘걷기’다. 비용이 많이 들어갈 일도 없는 걷기야말로 최고의 운동루틴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어느 정도의 걷기가 최선일까. 우선 세간에 알려진 ‘1만보’는 시계업체가 만보계를 판촉할 목적으로 홍보한 것이어서 과학적인 데이터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사람이 더 많이 걸을수록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4000보를 걷는 사람과 8000보를 걷는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후자 그룹이 전자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을 51% 낮추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루에 1만2000보를 걷는 사람은 비슷한 건강상태를 보이는 다른 실험 대상자와 비교할 때 사망 위험이 65% 더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는 충격이 적은 활동이기에 모든 형태의 운동 중 부상률이 가장 낮은 운동 가운데 하나로, 고령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최신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만보씩 걷게 되면 암, 심장병, 돌연사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평균적으로 청년일 때부터 중년 시기까지 해마다 0.5~1㎏ 체중이 증가하는데 천천히 과체중으로 진행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연구자인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에번 브리튼 교수는 “사람들은 더 많이 걸음으로써 비만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많이 걷는 것이 당뇨, 수면 무호흡, 고혈압, 우울, 역류성 식도염 위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혈압과 당뇨와의 관계에서는 8000~9000보에서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평평해지지만 다른 것들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는 걸음 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더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브리튼 교수의 연구는 미국인 6000명에 대해 평균 4년 동안의 활동량과 건강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연구참여자들의 나이는 41~67세였으며 체질량지수는 건강한 수준인 24.3에서 과체중 시작점인 32.9 수준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일 일어나서 21.43분을 걸으면 모든 원인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을 3분의 1 줄이게 된다. 현재 미국 성인에 대한 활동권장량은 매주 걷기, 댄싱, 자전거타기 등 150분의 중강도 운동과 2차례 근력강화운동이다. 연구진은 “신체적 활동과 식물 기반의 식단을 먹는 것, 충분한 수면, 다른 사람들과 친교하는 것 등을 더하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많이 걷고 많이 웃는 것이 건강의 출발점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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