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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임신부가 잠들기 전 환한 조명, 스마트폰의 밝은 액정 등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압스테트릭스 앤 가이너컬러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김민지 박사 등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임신부 741명을 대상으로 빛 감지 센서 착용 뒤 일주일간 수면 정보를 쓰도록 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임신부는 특히 취침 3시간 전부터 더 많은 빛에 노출된다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 대상자 중 16명은 희미한 빛에서 약 1.7시간을 보내고 임신성 당뇨병에 노출됐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은 더 커졌다.
임신 중 태아 성장에 중요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실제로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포도당이 더 많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몸이 바뀐다.
간이 포도당 생성은 늘리고, 태반에선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나 인슐린 작용은 둔화된다. 체중이 잘 늘어나는 임신 중기 이후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 인슐린은 2~3배 더 분비돼야 한다.
건강한 임신부는 인슐린 저항성이 늘더라도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더 분비할 수 있어 정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김 박사는 "취침 3시간 전부터는 희미한 조명이나 스마트폰 등 발광 장치를 어둡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치우거나 쓰지 말고,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야간모드를 쓰는 등 화면을 어둡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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