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검사의 경우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받기를 권장하고 있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정기검진에 신경써야 한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매년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특히 ,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능해 조기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위암과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다. 병기가 상당 부분 진행되거나,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까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위·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 역시 중요하다. 최근 건강검진 수검률이 늘면서 위암과 대장암 생존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6~2020년 위암과 대장암의 5년생존율은 각각 78%, 74.3%로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평균 5년생존율인 67.3%를 웃돈다. 위암과 대장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내시경의 필요성과 주의사항 등을 나경민 수원 S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내시경검사는 언제부터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나="한국은 전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제일 높은 만큼 한국인 전체가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검사의 경우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받기를 권장하고 있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정기검진에 신경써야 한다. 또한 과거 건강검진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거나, 평소 고기나 술을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의와 검진 간격과 시기 등을 상담하는 게 좋다."
▶내시경검사는 몇살까지 받을 수 있나. 고령자는 조금 버거울 것 같다="검진이 가능한 연령대에 대한 명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국립암센터 연구결과 75세 이상부터는 위내시경을 받아도 사망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나이 관련 기준은 없지만 과거에는 고령환자에게 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을 권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는 75세 이상 노인도 신체적으로 건강한 경우가 많아 내시경검사의 효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수면내시경을 받다가 욕설·말실수를 하거나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올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수면내시경은 보통 진정제로 미다졸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은 알코올처럼 '가바'로 불리는 신경계를 차단해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과음으로 인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보통 미다졸람 사용자의 5% 정도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프로포폴은 미다졸람보다 무의식적인 행동의 발생비율이 낮은 편이다. 다만 프로포폴의 경우 마약류로 분류돼 개인에 따라 정확한 용량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과 의사 상주 여부도 체크해보는 게 좋다."
▶심혈관질환 등을 앓는 환자도 내시경검사가 가능한가="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검사 전 의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검진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내시경검사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위해 조직을 떼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앓아 아스피린 등 응고 작용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지혈이 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녹내장이나 전립선비대증, 부정맥 환자의 경우 내시경검사에서 근육이완을 위해 투여하는 진경제의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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