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뇌졸중 위험도 따라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골웨이(Galway) 국립대학 의대 임상 연구 센터 노인·뇌졸중 연구실의 로버트 머피 교수 연구팀이 유럽, 남·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32개국에서 총 2만6877명(평균연령 61.7세, 여성 40.4%)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다.
20일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1만3392명은 2007년 1월에서 2015년 8월 사이에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들이다. 나머지 1만3485명은 이들과 성별, 연령, 거주지에 따라 묶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이다.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지난 1년 사이에 슬프거나 우울한 날이 2주 이상 지속된 일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물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뇌졸중 그룹이 18.3%, 대조군이 14.1%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신체활동,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우울증 그룹은 대조군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46%,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44%,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울 증세가 심할수록 뇌졸중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설문 검사에서 우울 증세가 가벼운(mild)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5%, 중등도(moderate)인 사람은 58%, 중증(severe)인 사람은 54%로 나타났다.
우울증 그룹은 또 뇌졸중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이 10%로 대조군의 8.1%보다 높았다.
이 결과는 우울증이 뇌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