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압수량도 대폭 증가… 804.5kg
밀수사범 집중수사 충북지역 최대규모 압수
청주지검 “30만명 동시투약 분량, 70억 상당”
밀수·유통 수익이 범행 급증 주 원인으로 파악
향정 물질로 분류되는 야바 3만2174정을 밀수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 기소된 태국인 2인으로부터 청주지검이 압수한 야바 사진. 선물상자 등에 은닉해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청주지검 제공]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2만명 가까이 육박하며 역다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밀수 사범에 대해 집중 수사한 충북 지역의 경우 검찰이 압수한 밀수 마약류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이었다. 2021년 적발된 1만6153명보다 13.9%가 늘었다. 1990년 대검이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한 이후 1만8050명이 적발됐던 2020년보다도 345명이 많은 역대 최다 인원이다. 올해의 경우도 1월 적발된 인원이 1314명으로, 지난해 1월 1049명보다 25% 증가했다.
마약류는 향정, 마약, 대마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향정, 마약, 대마사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향정사범이 1만2035명(65.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마약류 9종 중 하나로 꼽히는 필로폰과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향정에 속한다.
지난해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의 양도 2021년과 비교해 63.9%가 증가했다. 2021년 압수된 마약류는 491.0㎏이었는데 지난해엔 804.5㎏이 압수됐다. 마약류 밀수 사범을 집중수사가 이뤄진 충북지역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류가 압수됐다.
검찰이 최근 4년간 압수한 충북지역 밀수 마약류 통계. [청주지검] |
이날 청주지검이 집중수사 결과를 발표한 충북 지역 밀수 마약류 압수량은 2020년 필로폰 347g, 야바 1402정에서 2021년 필로폰 5970g, 야바 1898정으로 늘었는데 지난해엔 필로폰 6466g, 야바 8만4748정에 더해 MDMA도 6107정이 압수됐다. 필로폰은 0.3g, 야바와 MDMA는 1정씩을 1회 투약량으로 보면 지난해 충북 지역에서 압수된 마약류는 약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고, 총 가액은 약 70억원 상당이라고 한다.
청주지검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집중수사한 결과 총 10건의 마약 밀수 사건에서 2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7명의 밀수사범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마약류 사범의 경우 기소중지 상태인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청주지검 형사3부(부장 안창주)는 야마 3만2174정을 밀수한 혐의로 태국인 2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엔 관내 최대 규모인 3.2kg의 필로폰 밀수를 적발해 30대 한국인과 50대 태국인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청주지검은 충북지역에서 충주, 진천, 음성 등 관내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약류 범죄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특히 마약류 밀수·유통으로 급여보다 많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야바의 경우 1정당 태국 도매가격은 30바트(약 1139원) 정도인데, 국내에선 10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마약범죄 엄단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거듭 엄정수사를 강조하는 부분이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부산지검, 광주지검 등 전국 4대 권역 검찰청에 범정부 전문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지난해 9월 대통령령인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마약류 유통 범죄에 대해선 검찰의 직접수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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