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개면 비타민C 일일 권장섭취량 충족
토마토 수확 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 새콤달콤 향기 풍기는 멋쟁이 토마토, 토마토…”.
동요 노랫말처럼 토마토는 매력 넘치는 열매채소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최근 쓴맛 토마토 유통으로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오랫동안 사랑받던 토마토의 건강한 매력을 소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토마토는 원산지인 남미에서 유럽을 거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전세계에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초 중국을 거쳐 들어왔다. 토마토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1614년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토마토를 ‘남만에서 나는 감’이라는 뜻으로 ‘남만시(南蠻柹)’라 표현했다.
지금은 가장 널리 먹는 채소 중 하나로 인기가 높지만 이탈리아에서 식용으로 재배하기 전인 18세기 말까지 유럽에서는 독초인 맨드에이크와 닮았다고 해 기피식품으로 취급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토마토의 재배면적은 약 500만㏊, 생산량은 1.8억t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연간소비량은 가공품을 포함해 1인당 21㎏ 내외로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는 약 6000㏊에서 연간 36만t을 생산하고 있고, 지역별 재배면적은 영남, 충청, 호남, 경기 순이다. 영남은 일반토마토 비중이 85.1%로 가장 높고, 충청은 방울토마토가 73.8%로 재배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6㎏으로 나타났다.
토마토 이미지. |
보통 토마토는 빨간색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연한 크림색부터 노랑, 주황, 녹색, 분홍, 보라 등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크기도 콩알만큼 작은 것부터 사람 얼굴만큼 큰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열매 모양도 납작하거나 둥근 것부터 원통형, 타원형, 가지형 등 다양하다. 전세계 토마토 품종은 1만종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생산·수입 판매 신고된 토마토 품종은 약 160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크게 일반토마토, 방울토마토로 구분한다. 일반토마토 중 동양계(도색계)는 껍질이 분홍색이면서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아 생식용으로 활용한다. 유럽계(적색계)는 껍질이 빨간색이면서 과육이 단단해 가공용 또는 식자재로 인기가 높다.
방울토마토는 원형과 대추형으로 구분하는데, 원형은 학교와 단체급식용, 대추형은 가정용으로 많이 소비한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 완숙토마토, 방울토마토 뿐 아니라 다양한 색, 모양, 맛을 지닌 품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박물관에 빗대어 ‘토마토 뮤지엄’ 등의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속담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실제로 토마토는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라이코펜, 눈을 보호하는 루테인, 다양한 비타민, 유기산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 크기 토마토를 하루 2~3개만 섭취해도 비타민C 1일 권장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특히 토마토는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의 열량은 100g당 19㎈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며, 식이섬유와 펙틴을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을 주며 변비를 개선해준다.
한편 농식품부는 식중독 유상 증상과 인과관계가 있던 3개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포함, 지자체를 통해 추가 확인된 특정 품종(HS2016, TY올스타) 전체 20개 재배 농가가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폐기에 동참해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토마토에서는 쓴맛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효봉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사는 “쓴맛 토마토의 원인이 해소된 만큼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가 없도록 국산 토마토의 건강한 매력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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