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인 안면홍조가 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17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에 따르면,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엘레나 아르메니 교수 연구팀이 40~65세의 건강한 여성 825명의 15년간(2006~2021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을 안면홍조가 심한 정도와 연령을 서로 맞춰 구분한 다음 최장 15년까지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간 정도 내지 심한 안면홍조를 겪는 폐경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또 안면홍조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폐경 여성보다 일찍 대사증후군이 발생했다.

안면홍조는 또 다른 갱년기 증상인 야한증(밤에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과 함께 폐경 때 시작돼 최장 10년까지 지속된다. 이는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 분비가 끊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합성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이 중요함을 새삼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