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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병원그룹, 민간종합병원 최초 ESG 실천 경영병원 선포
세종병원 전경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세종병원은 임명장도 스마트하게, ESG 실천에 앞장섭니다.”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 주제다. 종이 임명장과 벨벳 재질 케이스를 매년 발급하지 않고 이미지로 대체, 비용 절감은 물론 자원 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병원 및 부대시설 옥상에 전면적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자는 아이디어도 주목받았다.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설치 장소와 설비 용량, 정부 보조금 신청 방법·시기 등 구체적으로 계획을 제시했다. 병원 환경소독 구역의 면적을 정확히 측정해 소독청소를 하고, 평가 근거를 바탕으로 소독티슈 사용을 정량화해 결과적으로 자원 낭비를 차단하는 아이디어도 입상했다.

의료진 간에 처치·처방을 온라인상에서 수시로 소통해 효율성을 높이거나, 자발적·부서 협력 환경정화 활동, 기능성 리유저블 수술가운 사용 등 이미 활동에 나선 ESG 실천 사례도 돋보였다. 세종병원은 공모전 당선작은 물론 응시한 모든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즉각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세종병원그룹은 ESG 아이디어 공모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ESG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병원그룹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병원은 지난 2021년 ESG 실천 경영병원을 선포한 최초의 민간종합병원이다.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병원 설립 이념과도 ESG 경영 취지는 맞닿아 있다. 31일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인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병원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상황은 매달 ESG 경영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점검·보완하고, ESG 실적은 직원들과 내원객에게 공개 운영하고 있다.

▶ESG의 시작, 임직원 참여 유도=세종병원 ESG 과제 해결의 첫 단추는 대내외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임직원 인식 향상을 위해 꾸준히 교육한 결과 노·사간 ‘생태기후위기 대응 실천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를 냈다. 또 7대 실천지침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혹은 직장생활 중에서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인식과 참여율을 높였다.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ESG 아이디어 공모전도 맥락을 같이 한다. 올해는 모두 36가지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세종병원은 공모전 당선작은 물론 모든 응모 아이디어를 병원에 적용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세종병원은 아울러 미화·보안·주차 등 협력 업체 우수 직원에 대해서도 포상하며, ESG 상생 분위기 조성과 호응을 확산시켰다. 외부 개원의와 의대생를 대상으로 연수강좌 및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캠페인 영상과 로고송을 방문 환자에게 노출하는 등 ESG 외부 홍보 및 동참 활동에도 매진했다.

▶환경을 위한 노력, 에너지·폐기물 절감 결과로 이어져=에너지 절감과 폐기물 감소 등 환경보호 활동도 중점 대상이다.세종병원은 목재로 만드는 종이 소비를 줄이고자 병원 전체 전자동의서 시스템을 도입하고 병원소식 정기간행물을 온라인 형태(E-book)로 제작했으며, 병원후원 정기간행물은 콩기름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특히 병원 내 모든 비상주 공간 조명에 센서를 달아 새는 전력 소비도 줄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세종병원은 전년도 대비 지난해 총 종이사용량과 전기사용량을 각각 1천533권(낱장 76만6천500장), 7%(97만6천428kW)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의료기관 최초 스마트워크센터 신설…자원 낭비 차단 및 근무 효율성 제고=업무 공간에서도 ESG는 예외가 아니다. 종이 서류와 직원 책상을 과감히 없애고 디지털화한 ‘스마트워크센터’ 시스템을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도입해 업무환경에서의 자원 낭비를 원천 차단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직원 개별 PC를 없애고, 개별 혹은 부서 프린터를 일원화하면서 근무 중 사용하는 종이를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스마트워크센터는 본인의 근무 형태나 내용에 따라 유연하게 자리를 선택하게 한다”며 “자원 낭비를 막는 것은 물론, 경직되고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며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의료기관 최초 리유저블 가운 도입…의료폐기물 감축 앞장= 세종병원은 수술실(멸균)과 혈관촬영실(멸균), 내시경실(비멸균)에 재사용이 가능한 기능성 수술 가운(리유저블 가운)을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전격 도입했다. 초기 자체 제작을 해야 하고, 여러 수술 형태에 맞게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비용적 측면을 고려하면 일회용 가운을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폐기물은 연간 21만톤(환경부, 2021년 자료)에 달한다.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처리시설은 포화상태다. ESG 실천과 거리가 있다는 판단이 선 배경이다. 전희경 세종병원 구매과장은 “일회용보다 보호 기능이 뛰어난데다 의료폐기물 감소와 같은 환경적 장점을 가진 리유저블 가운 도입이야말로,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의료나눔 실천=세종병원그룹은 1982년 부천세종병원 개원 이후 ESG 실천의 핵심,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내외 나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국내외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몽골, 러시아 등의 심장병 아동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2년 개원(부천세종병원 기준) 후 최근까지 국내 1만2천788명, 해외 1천605명이 혜택을 받았다. 민간 병원 기준 최장기간, 최다 환자 기록이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성금을 조성해 국제기구에 전달하는가 하면, 지역 취약 계층에 쌀 등 현물 및 성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연주단’ 운영 등 장애인 고용증진 활동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과 박진식 이사장은 각각 ‘2021 대한의료법인연합회 일동의료법인 사회공헌상 봉사대상’, ‘2023 제31회 대한병원협회·JW중외제약 JW중외박애상’을 수상했다.

병원이 소재한 지역 특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부천시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천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를 주관해 지역 관광 및 산업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인천세종병원은 인천시·옹진군과 협약을 맺고, 도서 지역(덕적도) 주치 병원 역할과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병원 모 재단의 경우 노인 복지 향상을 위해 부천시로부터 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노인전문병원·노인전문요양원)을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 필요하다”며 “세종병원그룹 모든 임직원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자 앞으로도 끊임없이 ESG 경영과 실천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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