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영상치의학회장 한원정 |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21 의료급여통계연보'에 의하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K05)’는 전체 수급자 다빈도 상병명 1위이며, 65세 이상 수급자 다빈도 상병명 2위이다. 또한,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장애(K08)’는 65세 이상 수급권자 다빈도 상병명 10위에 새로이 진입하였다.
구강건강관리는 중요한 사안으로 2007년도부터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2년마다 육안 구강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의 구강검진 수검률은 30%미만으로 '2021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보고된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74.2%에 비하여 현저히 낮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문진표와 육안 구강검사로만 검진이 이루어지어 그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임상에서 환자들은 종종 “갑자기 치아가 흔들리고 피가 난다.”라고 호소하는데, 치아를 둘러싼 치주조직의 소실이 많이 진행되었으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육안으로 명확하게 관찰되지 않는 경우이다. 또한, 치아 사이에 생긴 우식증과 수복물 하방에 발생한 2차 우식증도 육안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잘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강병변의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 육안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곤란하다. 특히, ‘치은염 및 치주질환’과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장애’ 병변은 육안검사뿐만 아니라 방사선검사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파노라마방사선검사’는 한 번의 방사선촬영으로 전체 치아와 잇몸뼈 및 턱뼈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육안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인접면 치아우식증, 치주염의 골파괴 정도, 턱뼈내에 발생한 병변 관찰이 가능하다. 촬영시간은 11~20초 정도이며, 술식도 복잡하지 않고, 영상은 디지털로 획득할 수 있어 원격관리 및 사후 관리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파노라마방사선검사’는 큰 인구집단에서 구강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으로 현행 문진과 육안검사로 이루어진 구강검진제도에 보완책이 될 수 있다. 수검자에게 치아, 잇몸뼈 및 턱뼈에 발생한 병변을 객관적으로 이해시킴으로써 예방 및 조기치료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구강검진에 대한 수검자의 신뢰도 및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방사선 조사에 따른 피폭을 고려해야 하나 자연방사선 및 다른 방사선검사와 비교할 때 파노라마방사선검사는 낮은 피폭수준이다.
구강검진에 파노라마방사선검사를 도입함으로써 주요 구강질환의 조기발견 가능, 조기 치료에 따른 삶의 질 향상, 구강검진 후 예방진료를 통한 구강건강 향상, 구강검진 수검자의 신뢰도와 만족도 향상, 구강보건 정책의 기초자료 활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으로 일차적으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유병율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40대 성인기에 ‘파노라마방사선검사’를 제안한다. 그럼으로써 65세이후 노년기에 증가하는 유질환자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더 건강한 치아상태를 유지하여 치아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영상치의학회장 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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