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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가족 역린’ 건드린 여야 대표…멀어지는 회동 [이런정치]
여야 대표 TV토론 무산 가능성
‘아들 공방’에 양당 대표 감정 격화
李 포문 “金 아들, 가상화폐 투자사 임원”
金 반격 “李 아들, 과거 도박·성매매 의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TV토론 등 회동 논의를 이어오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에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서로의 가족을 겨냥하면서다. 이 대표가 김 대표의 장남이 가상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보도를 공유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는 이 대표 아들의 도박과 성매매 의혹으로 받아쳤다. 거대 양당 대표 회동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여야 대표 회동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TV토론 방식의 '정책 대화'를 하는 데 합의했다. 양당은 실무협의진을 구성해 TV토론 관련 협의에 착수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간 양당은 TV토론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배경으로 ‘상대 탓’을 해왔다. 토론 주제와 성격 그리고 시간, 장소 등을 놓고 샅바 싸움이 벌어지는 형국이었다. TV토론을 놓고 물밑에서 진행돼온 협상은 ‘아들 공방’으로 양당 대표 사이의 감정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상대 가족에 대한 공개적인 의혹제기를 대표들이 직접 하는 상황에서 ‘정책 토론’이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커진 분위기다.

양당 대표의 아들 공방은 이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가상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입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대표 아들이 블록체인 업체에 종사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이 업체의 모회사는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반격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덧붙였다.

양당 대표간 공방은 곧 당 차원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의 김 대표의 가상자산 거래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민주당이 ‘물타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곽상도 전 의원은 50억원 퇴직금을 받은 아들을 화천대유 회사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취하는 걸로 코치받았나”라며 “아들의 코치에 따라 가상자산에 투기했던 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며 거래내역 공개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회사에 다닌다는 게 무슨 문제가 있나”라며 “(가상자산)거래내역 공개와 관련해서 이미 법에 다 들어가 있는데 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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