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 차원에서 대동맥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이 탄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19일부터 서울시 강서구 소재 이대서울병원 3층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의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대 병원장에는 국내 대동맥수술 명의로 널리 알려진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가 임명됐다. 송 병원장은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된 인사로 지난해 대동맥수술 620례를 달성해 국내 의료기관 기준 연간 최다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초대 병원장 |
또한 20%에 달하는 대동맥 파열 사망률을 3%로 낮춘 성과를 거뒀으며 통상 6시간 걸리는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수술을 2시간 만에 성공한 대동맥수술 분야의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송석원 교수뿐만 아니라 함께 팀을 구성해 손발을 맞췄던 심장혈관외과 김명수, 이해 교수, 영상의학과 이광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남상범 교수를 비롯해 전문간호인력과 체외순환사까지 함께 영입함으로써 개원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고 즉시 환자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동맥을 비롯한 혈관질환은 특성상 위급하고 즉각적 대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신속하게 진단하고 정확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이런 대동맥혈관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시설, 장비를 통합해 어떤 경우에도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이대서울병원은 전국에서 헬기를 통해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이송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진료 개시와 함께 전문센터들도 자리를 잡았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산하에는 ▲대동맥센터 ▲말초혈관센터 ▲투석혈관센터 ▲유전성 대동맥질환센터가 운영되며 ▲대동맥 박리증 / 내막혈전증 ▲대동맥류 / 대동맥류파열 ▲대동맥판막질환 등을 치료한다.
초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Fast-Track 진료시스템도 구축했다.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가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 및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이 돼 환자 도착전에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이 가능한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System을 마련했다.
아울러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영상 장비와 수술 장비를 함께 갖춘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운영되며 송석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시행한 하이브리드 그래프트를 이용한 대동맥수술과 가지 인조혈관을 포함한 스텐트 그래프트 시술 등이 진행된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다. 우수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최적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가장 접근성이 우수한 위치적 특성 또한 중요하다"라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을 준비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헬기를 비롯한 응급전달체계를 구축해 가장 빠르고 최적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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