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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한 난시 동반한 근시환자, ‘일반 렌즈삽입‧난시교정 병합수술'로 치료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이 안내렌즈삽입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근시와 난시의 동시교정술인 토릭렌즈 삽입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시력이 저하되어 재교정을 반복한 환자에게 해당 렌즈를 제거한 뒤 재수술을 시행해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부기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원장과 정영택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은 토릭 안내렌즈삽입술(ICL) 후 렌즈 회전으로 다섯 차례 재교정을 받은 환자에게 토릭렌즈를 제거한 뒤 난시교정술과 일반 근시용 렌즈를 넣는 병합 수술을 시행해 시력 회복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토릭ICL 부작용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근시용 ICL과 난시교정 각막절개 수술을 시행해 정상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가격이 비싸고 회전 우려가 있는 토릭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한 난시와 근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외상 등으로 렌즈가 돌아가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환자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근시와 가벼운 난시가 있는 사람은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레이저로는 시력 교정을 할 수 없어 렌즈 하나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토릭 ICL을 받는다.

하지만 토릭ICL은 하나의 렌즈에 근시와 난시 조정 기능이 함께 포함돼 렌즈 축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다시 시력이 떨어진다. 렌즈가 제 위치에서 회전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 다시 돌릴 수 있지만 한번 회전하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토릭렌즈 가격 탓에 수술 비용이 일반 ICL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의료진은 만 26세 남성 환자에게 이런 토릭렌즈 단점을 없앤 수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다른 안과에서 토릭렌즈 삽입수술을 받은 뒤 5년 동안 다섯 차례 렌즈가 돌아가 재교정 수술을 다섯 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토릭렌즈가 52도 회전돼 시력이 0.2로 떨어졌고 굴절력(원시+2디옵터)과 난시(–3디옵터)도 심했다. 일반적으로 토릭렌즈가 1도 회전하면 3% 정도 난시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30도 넘게 회전하면 시력이 크게 떨어져 재교정을 받아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토렉 렌즈를 제거한 뒤 6주 후 굴절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근시용 일반 렌즈삽입술과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을 함께 시행했다.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은 난시 유발 축을 확인해 살짝 절개하는 방식으로 럭비공처럼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 잡는 수술법이다.

수술 3개월 뒤 환자 시력은 1.2로 높아졌다. 굴절력(근시-0.25디옵터)과 난시(-0.25디옵터)도 안정적 수준으로 회복됐다. 각막 내피세포 감소, 안압상승, 백내장, 감염 등 합병증도 없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수술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공개됐다.

정 병원장은 "수술 원리와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각막절개 위치, 길이, 개수, 각도, 환자 나이, 각막 중심부 두께 등에 따라 난시교정 효과가 달라져 수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게 어렵다"며 "안과 의사마다 본인에게 맞는 수술 법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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