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혈관 재개통술은 인터벤션 치료로, 풍선 카테터나 스텐트 등을 사용해 협착, 혈전을 치료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회복한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말기신장병을 앓는 환자가 주로 시행하는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관과 인공신장기를 연결,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낸 후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이다. 보통 일주일에 약 3회, 각 회당 약 4시간씩 진행된다.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 중 약 80%가 혈액투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서는 혈액이 원활하게 오고 갈 수 있는 ‘투석혈관’을 조성하고, 이 혈관이 성숙돼야 한다.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기 때문에 ‘동정맥루(AVF)’로도 불린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투석혈관은 환자에게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투석혈관이 수시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계에 따르면 투석혈관의 수명은 평균 3년이 채 안 된다.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혈관이 점차 두꺼워지며 길이 좁아지게 된다. 협착이 방치되고 혈전(피떡)이 쌓이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당장 투석 진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배 대표원장은 “새로운 투석혈관 조성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만들어 놓은 투석혈관이 완전히 막히지 않도록 정기 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혈관 개통 치료를 해야 한다”며 “되도록 응급 치료를 하지 않도록 평소에 투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자주 자신의 투석혈관 부위를 손끝으로 만져보고 진동과 박동을 구분해보는 게 좋다. 투석혈관에서 ‘스르르’ 하는 진동 대신 ‘쿵쿵’ 하는 박동이 느껴진다면 혈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밖에 투석 과정에서 팔 다리가 붓거나, 투석 후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바늘을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거나, 팔 통증이 심한 경우 되도록 빨리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관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게 권고된다.
관리를 열심히 했음에도 혈관이 막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게 바로 ‘투석혈관 재개통술’이다. 투석혈관을 새로 만들지 않고 고쳐 쓰는 방법이다. 투석혈관 재개통술은 인터벤션 치료로, 풍선 카테터나 스텐트 등을 사용해 협착, 혈전을 치료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회복한다. 혈관 내로 최소침습 방식으로 접근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투석도 즉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재개통술을 받은 이후에도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으므로 환자는 이를 유념하여 식이 관리, 적당한 운동, 병원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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