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재건축 여부 놓고 이견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이준태·고은결 기자] 국내 ‘원조 고급 아파트’로 잘 알려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2단지가 정밀안전진단 준비에 돌입하며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1·2단지의 분리 재건축 여부와 관련해선 주민 내 이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14일 광진구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2단지(51~53동)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청에 정밀안전진단 진행을 위한 용역비용 예치금 납부도 완료했다. 워커힐아파트 1단지 11개동은 이미 지난 2016년 정밀안전진단까지 마친 상황이다. 2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는 2단지 용도지역 조정과 더불어 통합 재건축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인접한 1단지는 이미 지난 2016년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완료했다.
현재 워커힐 1단지는 분리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2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희망해왔다. 1단지는 사업 지연 등을 우려해 분리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현재 1단지는 용도지역상 2종 일반주거지역(건폐율 60%, 용적률 200%)인 반면, 2단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건폐율 20%, 용적률 100%를 적용받는다. 자연녹지지역은 건폐율 20% 이하, 용적률 100% 이하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즉, 2단지는 재건축을 하려면 용적률을 지금보다도 더 낮춰야 한다.
이에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018년 4월 광진구청에 1단지 11개동만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긴 주민제안 정비계획안을 제출하고, 관련부서 협의 이후 지난해 9월 공람공고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3월 서울시 측에 1단지 재건축 정비구역 결정을 요청한 상태다. 2단지는 지난 2016년 11월 독자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다만 사업성 등을 이유로 2018년 초 조합 해산 인가를 받고 통합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단지 간 협의를 유도하고, 사업 속도는 부진해 일각에선 통합 재건축을 검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시가 2018년 워커힐아파트 주민위원회 측에 보낸 문서를 확인한 결과, ‘워커힐아파트는 하나의 단지로 사업계획승인과 준공을 받아 관리사무소 1개소, 단지 출입과 도로 공동사용, 난방·전기·수도·기타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11개동만의 재건축은 원칙적으로 불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하단에는 주민이 원할 시 분리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조건도 기재돼 있다.
전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인 장대섭 1단지 올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최근 2단지 관계자들과는 서울시가 제시한 통합계획안을 먼저 수립하고 1단지와 2단지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에 나서자고 이야기했다”며 “1·2단지 일부 주민들은 서울시와 광진구청에 민원을 통해 통합 재건축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홍순주 워커힐 2단지 비상대책위원장도 “1단지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합류해 통합 재건축으로 가는 방향을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현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분리 재건축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준비위 관계자는 “구청은 이미 분리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서울시에 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서울시 입장에선 2단지 자연녹지지역 조정을 위해 1단지와 2단지 간 협의를 유도한 것 같지만, 필지가 분리돼 있는 만큼 분리 재건축은 불가피하며 통합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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