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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병상 늘려 ‘최상급병원’다운 모습 보여줄 것”
‘신관 완공’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
응급의료센터 30% 확대 1층 이전
환자별 섹터화 배치 효율성 극대화
P-HIS 연동 스마트병동 전면 도입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이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신관 완공과 그에 따른 고대안암병원의 운영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려대안암병원이 6년간의 공사 끝에 메디컴플렉스 신관을 완공해 진료에 들어갔다. 신관 완공으로 몸집은 2배 규모로 커졌지만 병상 수는 늘리지 않고 환자 1인당 공간을 확대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몸집만 커진게 아니다. 이번 신관 완공의 핵심키워드는 고객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 강화를 염두에 둔 변화이다. 이를 위해 병원 출입구를 일반 외래진료와 응급진료 방문자로 구분해 섹터화해 응급환자와 일반환자의 진입 통로를 원천적으로 분리했다.

신관에 전면적으로 도입된 ‘스마트 병동’은 병원내 ‘P-HIS(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돼 입원환자가 입원 과정동안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게되는지 ‘환자의 진료여정’을 미리 알려준다.

제2의 펜더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센터도 대폭 확충된다. 신관 완공으로 코로나19 이후에 등장할 모든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대응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 수술실도 대폭 확대된다. 수술실의 규모뿐 아니라 실시간 수술 스테이션이 구현되며, 기존의 첨단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진화하게 된다. 신관의 모든 업무는 고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호스피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기반의 P-HIS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술로 외래진료에서는 혈압, 체중, 신장 등의 모든 데이터가 P-HIS로 즉시 전송돼 병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종이차트’는 사라진다. 의료진도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입력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병동 또한 무선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병동 솔루션을 구현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이 6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한 메디컴플렉스 신관

4월에 취임한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은 “신관은 앞으로 이어질 본관 리모델링, 융합R&D센터 등과 함께 고대의료원이 그동안 쌓아온 연구중심병원의 위상과 실력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질적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암병원이 근 35년만의 새단장이다. 신관 완공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10년간 고민하고 6년간 공사 끝에 신관이 완공됐다. 고대의료원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변화를 경험하라’이다. 고대안암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 호스피톨’, ‘K호스피톨’의 미래를 안암병원에서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신관 1층에 응급의료센터를 확대 배치한 것이 이채롭다.

▶중증환자케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응급의료센터를 30%이상 확대해 1층에 이전배치했다. 배치도 환자별 중증도·감염병동등에 따라 섹터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우리 병원 응급센터에 오면 병상이나 의료인력, 장비 등 때문에 타 병원에 전원하는 일이 없도록하는 것이 목표이다.

-모든 게 기계로 대치되면 의사와 대면시간이 줄어들 우려는 없나?

▶스마트 병원의 핵심은 환자나 의료진 입장에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줘서 환자의 질환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예컨데 검사·수납 통합시스템이나 P-HIS는 이런 비효율을 줄일 것으로 확신한다. 또 이번에 신관 1층에 미디어윌과 옥상정원 등 병원내 힐링공간을 대폭 확충해 대기시간에서 오는 지루함 등을 최대한 줄였다.

-규모는 두 배로 커졌는데 병상 수는 그대로이다.

▶현행법상 수도권병원총량제로 지금은 허가없이 병상 수를 늘릴 수는 없다. 다만 특수병상, 중환자실, 응급병상은 늘릴 수가 있어서 중증환자 케어에 필요한 병상을 늘렸고 공간을 늘렸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고대의료원이 이름에 걸맞게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기에 필수의료, 중증환자케어, 팬더믹 대비 등에 집중했고 최상급병원에 걸맞는 모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이다.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꼭 이루고싶은 역점사업이나 과제가 있다면?

▶2025년 고려대는 120주년이 되고 2028년에는 의과대학 100주년이 된다. 그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신관이 오픈을 했지만 이어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해야 하고 연구중심병원답게 융합R&D센터도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준비를 3년 안에 마무리 지을려고 한다. 신관 모양처럼 비상하는 고대의료원을 지켜봐주길 바란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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