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의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18일 발매하는 ‘잭 인 더 박스’ 앨범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 캡처]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GS25와 CU가 K-팝 아이돌 앨범까지 판매하며 ‘옴니 채널’로 떠올랐다. K팝 팬이 편의점의 주 고객인 10~30대인 만큼 타깃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점차 사라지는 음반 매장을 '편의점'이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12일까지 애플리케아션 ‘우리동네GS’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18일 발매하는 ‘잭 인 더 박스(홉 에디션)’ 앨범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잭 인 더 박스’는 제이홉이 지난해 발표했던 솔로 앨범의 CD 버전이다.
판권을 보유한 협력사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사전 예약을 신청하면 지정한 배송지 또는 근처 편의점으로 앨범을 받아볼 수 있다. GS25는 제이홉뿐 아니라 앞으로도 유명 가수 등 아이스트의 앨범을 편의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CU도 7월 YG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YG플러스에서 유통하는 K팝 음반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는 음원·음반 유통 전문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인프라·지식재산권(IP)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K-팝 아이돌 팬들이 트레저의 앨범을 구매하기 위해 CU 올림픽광장점을 찾은 모습. [YG PLUS 제공] |
CU는 아이돌 그룹 트레저의 신규 앨범 마케팅을 편의점에서 진행했다. 앱 ‘포켓CU’를 통해 앨범 사전 예약을 신청하면 전국 1만7000개 CU 편의점을 수령지로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CU는 7월 28일 발매된 트레저의 정규 2집 앨범 ‘리부트’를 K팝 거점매장으로 새롭게 꾸며진 3개 점포(CU 올림픽광장점·AK&홍대점·서면롯데점)에서 판매 중이다. 매장에는 포토카드 럭키 드로우,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친필 사인이 인쇄된 ‘나마네카드’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과 엔터 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두 업계 모두 주요 타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층이 10~30대인 만큼, K팝 아이돌 팬층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채널로 편의점을 꼽은 것이다. 반대로 편의점은 K팝 아이돌의 팬덤을 편의점으로 끌여들일 수 있어 서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편의점이 동네 구멍가게, 문방구에 이어 음반 매장 등 점차 사라지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기능을 흡수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음반 매장은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대부분 입점되어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하지만 음악의 소비·구매 방식이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음반 매장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일상에서 앨범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자 편의점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주 고객층인 10~30대를 위한 특별 상품으로 K팝 아이돌 앨범을 판매하고 엔터업계는 편의점에서 음반을 구매하는 새로운 경험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