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초대형 공공전시 ‘어메이징 벨리곰’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2M 벨리곰 조형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롯데홈쇼핑이 조만간 유튜브쇼핑에서 처음으로 라이브방송(라방)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후 홈쇼핑업체뿐 아니라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제조사까지 속속 발을 들이면서 유튜브쇼핑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튜브 쇼핑 메인 화면. [유튜브 캡쳐] |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 유튜브쇼핑 카테고리에서 자체 IP(지적재산권) 캐릭터인 벨리곰의 굿즈를 생방송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금까지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 등을 활용해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해왔지만, 유튜브쇼핑 카테고리에서 라방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단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벨리곰 등 IP을 활용해 소통과 재미 요소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만 유튜브쇼핑 본격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유튜브 쇼핑을 활용해 계속 상품을 판매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자체 IP를 활용한 새로운 커머스 사업 시도”라며 말을 아꼈다.
롯데웰푸드 유튜브 쇼핑 라이브 진행 안내 포스터. [롯데웰푸드 제공] |
유튜브가 6월 30일 처음으로 공식 쇼핑채널을 만들며 라방 시장에 본격 뛰어든 뒤 주요 유통 업체들이 연이어 참여하며 판이 커지고 있다. 상품 제조사뿐만 아니라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홈쇼핑, e-커머스 등 다른 유통 채널들도 유튜브쇼핑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라방 공룡’이 될 유튜브를 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홈쇼핑사 중 유튜브쇼핑에 진출한 곳은 CJ온스타일·GS샵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200회 이상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 방송을 진행해왔다. 6월 20일 약 5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MR(엠알)과 진행한 갤럭시북 방송은 한 시간 만에 4억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다만, 현대홈쇼핑은 유튜브쇼핑 진출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e-커머스에서는 11번가·SSG닷컴이 유튜브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유튜브 쇼핑 기능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해온 SSG닷컴은 앞으로 콘텐츠 기획력과 유튜브의 플랫폼 경쟁력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와 쇼핑 파트너십을 맺은 뒤 매출을 키우고 있다. G마켓은 아직 자사 라방 채널만 활용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튜브쇼핑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 자사 공식 라이브방송 채널인 G라이브를 통한 라이브 쇼핑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제조사가 직접 유튜브쇼핑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에 진출했고, 이달 7일에는 롯데웰푸드가 제과업계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튜브쇼핑 채널에서 라방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에 올라온 예능 ‘덤덤’의 한 장면. [롯데홈쇼핑 제공] |
업계에서는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유튜브쇼핑 출범 이후 1~2년 안에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4000만명을 웃도는 데다 파급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도 많기 때문에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1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쇼핑이 본격 출범하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그동안 여기저기서 진행했던 것들을 묶은 수준이고, 체계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홈쇼핑 업체 등에 라방 관련 자문을 하고 있는 정도”라면서도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하면 금세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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