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누네안과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와 열을 만드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수치보다 높아 몸에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체중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나며, 피로감이 심해지는 것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눈에도 이상 증상(갑상선 안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약 25~50%에서 동반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 더 흔하지만 연령이 높은 남성 흡연자에게도 나타나기 쉽다. 눈꺼풀 부종, 눈을 부릅뜬 것처럼 보이게 되는 눈꺼풀 뒤당김, 안구돌출 등의 외관상 변화뿐 아니라,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이상으로 안구운동장애 및 복시가 발생하는 기능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시신경이 점점 눌리면서 시력 저하, 그리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안병증으로 변화된 눈의 모습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 뒤에도 이전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았다면 바로 안과에서 갑상선 안병증이 동반되었는지 진단을 받아보는게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때도 갑상선 안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눈에 압박감이나 외관상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갑상선 안병증은 소견과 증상의 심한 정도 및 활동성 염증 여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경미한 갑상선 안병증이라면 대부분 동반되는 안구건조증에 대해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다. 통증이나 결막충혈 및 부종, 심한 눈꺼풀 부종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활동기의 경우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게 된다. 만약 기능적 이상이나 미용적 문제의 정도가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갑상선 상태가 안정되고 6개월-1년 이상 눈 상태의 호전 혹은 악화가 없는지 확인 후에 계획해볼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국경훈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있다.

누네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국경훈 원장은 ‘수술적 치료는 안구돌출에 대한 안와감압술, 눈꺼풀 뒤당김에 대한 눈꺼풀올림근 후전술, 눈꺼풀 부종이 만성화되어 개선이 필요할 땐 안검성형술 등의 방법이 있다. 개인의 눈 기능 상태와 미용적 문제를 고려하여 수술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국 원장은 또 “갑상선 안병증은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경과가 매우 다양하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유하며, 갑상선 안병증은 빠른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