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7월 거래량 9개월만에 내림세
서울 집값은 15주 연속 올라
하반기 집값 조정 전망 많아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량이 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매수인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7만1441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4만 9198건(1월 2일 기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올랐다. 꾸준히 늘어 3월 말 6만22건(3월 24일 기준)을 기록하더니 다시 5개월만에 1만건이 늘어나 7만건을 기록한 것이다. 연초와 대비해 31%의 매물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매물이 쌓이는 데는 올해 초만 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매매물건을 전세로 돌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인 것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 가격이 다시 오르자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은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춤하는 거래량과도 관련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3583건을 기록하며 9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거래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 10월 559건에서 올해 6월(3849건)까지 꾸준히 늘었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매물이 쌓이고 있음에도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3% 상승했다.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이후 15주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론이 하락론을 앞서고 있는 만큼 집주인들이 급매를 내놓지 않는 것이 매물이 쌓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한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107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금으로부터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 판단을 0~20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지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 판단하는 사람이 내릴 것이라 믿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같은 집값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 피부로 느끼는 실거래가 반등세는 상반기보다 약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이미 급매물이 팔린데다 대출금리 인상, 역전세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늦가을 이후 하락세로 재차 진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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