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개선 기대감 등에 상승거래 잇따라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하남·성남·송파 등 3개 권역에 속한 신도시 위례에서 한동안 이어진 집값 부진 흐름을 깨고 주요 단지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다른 지역처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여파에 하락 거래가 잇따랐던 위례신도시는 최근 상승 거래에 이어 최고가 거래까지 이어졌다. 향후 새롭게 들어설 교통망 인근 단지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아이파크’ 전용 108㎡는 지난 7월 22일 최고가인 18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는 17억7000억원으로 2주 만에 3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위례신도시송파푸르지오’ 전용 108㎡도 지난달 11일 최고가 17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올해 3월 거래 가격 15억4000만원(6층)과 비교해 다섯달 만에 2억 이상 뛰었다.
최고가는 아니지만 위례중앙역 인근 아파트에선 상승 거래가 잇따랐다. 위례신도시 핵심 상권이 형성된 ‘휴먼링’(도보코스)과 가까운 단지들이다. 장지동 ‘송파더센트레’ 전용 51㎡는 올해 초 7억5800만원(5층)에 팔렸는데, 거래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지난 7월에는 9억500만원(12층)까지 상승했다. 장지동 ‘송파위례꿈에그린’ 전용 84㎡는 중개 거래 기준 올해 4월 13억6000만원(15층)에 팔렸는데 올해 6월엔 15억원(10층)까지 거래 가격이 올랐다.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14억8000만원(15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초 직전 거래 13억2000만원(1층)과 비교해 1억6000만원 올랐다.
이밖에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3월엔 거래 가격이 12억3000만원(8층)까지 떨어졌었는데, 차츰 오르며 지난달 16일엔 14억6500만원(5층)에 팔렸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75㎡도 지난해 12월엔 9억1500만원(16층)까지 가격이 하락했는데 올해 7월엔 10억6000만원(16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한편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과 맞닿아 입지는 좋지만, 교통망 부족으로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에 하락을 피하지 못했단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웠지만 위례신사선 등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서울과 경기 성남 위례를 연결하며 정시성을 가진 ‘위례 트램’ 사업이 착공했고, 이달 중 열리는 기획재정부의 2023년 제4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는 위례신사선 관련 안건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 트램은 오는 2025년 9월께 운행을 시작하며, 위례신사선은 내년 착공이 이뤄지면 2028년 말 전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위례트램과 위례신사선이 교차되는 위례중앙역 인근 주요 단지들이 교통망 개선에 대한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직방에 따르면 2022년 12월 대비 6월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지수 잠정치 상승률은 1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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