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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물놀이 뒤 고열에 허리통증, 문제는 신장
방광 세균 감염, 급성 신우신염 진행
1시간 가벼운 산책 후유증 극복 도움
취침전 카페인 음료 피해 건강한 숙면

즐거운 여름 휴가를 다녀오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휴가 후유증은 휴가 기간 동안 생활 패턴이 깨져 근육통, 몸살, 불면증, 체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때에 따라서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휴가 후유증 극복하기=비좁은 곳에서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여행을 하게 되면 목, 어깨, 허리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비행기에서 수면을 취한 경우에는 이 부위에 통증이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고정된 자세가 근육의 피로를 높이는 것도 원인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 디스크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활동이 거의 없다가 많이 걷거나 휴가지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여러 활동을 하다보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오기도 한다. 서핑보드,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를 즐긴 경우에 피로와 근육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은 휴가 후에 몰려오는 피로감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휴가지에서 무리한 활동 후 근육이 뭉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관절이나 근육을 끝까지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를 손상시킬 수 있다. 또 산책이나 걷기, 조깅 등과 같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 1주 정도는 생체 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휴가철에 깨진 수면 리듬, 건강한 숙면 습관으로 복구하기=일상 복귀 이후 수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자칫하면 불면 증상이 만성화할 수도 있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나 졸음 등의 증상이 생겨 업무에 지장이 생기거나 사고 위험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을 잘 자려면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에 적당한 온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18~22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로 여름철에 이 정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면 너무 추울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대략 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진다. 이 때 상기도 감염(감기)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달게 자는 깊은 잠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이다. 우리 뇌 속의 생체 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활동하는 것이 좋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은 졸릴 때만 청하는 것이 불면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또 규칙적인 운동, 취침시간 전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커피, 녹차, 콜라 등)와 담배 멀리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물놀이 후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신우신염 의심=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 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조언했다.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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