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대단지·재건축 단지 등서 상승세
서울 마포구 용강동 및 공덕동 아파트 일대.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수년간 신흥 주거 지역으로 꼽히며 집값이 폭등했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신고가,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집값 회복을 주도하는 강남권 상승세가 강북권 마용성으로 옮겨붙고 있는 분위기다. 거래가 뜸한 고가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오고, 전고점을 90%가량 회복한 상승 거래도 이어졌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신공덕동 역세권에 위치한 ‘대우월드마크마포’ 전용 138㎡는 지난달 23일 최고가인 19억5000만원(17층)에 손바뀜됐다. 2019년 9월 이뤄진 직전 거래에선 14억3000만원(12층)에 팔렸는데, 약 4년 만에 팔리며 5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982가구 규모 대단지 ‘마포삼성’ 전용 136㎡는 지난달 18일 1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2월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진 직전 거래는 12억8000만원(7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는데, 이때보단 4억4500만원 올랐다. 같은 면적 최고가는 지난 2021년 9월 당시의 19억원(8층)으로, 전고점의 90% 수준까지 가격을 회복한 셈이다.
마용성에선 역세권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할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구축 아파트에서도 오름세가 감지된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용산구 이촌동 ‘반도’ 전용 136㎡는 지난달 11일 최고가 28억5000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지난 7월 이뤄진 직전 거래 27억원(7층)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192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올해 들어 단 2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136㎡는 지난해에는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안전진단 용역에 돌입한 이태원동 ‘청화’ 전용 174㎡는 지난 6월 최고가 32억5000만원(12층)을 기록했고, 지난 7월에는 94% 수준인 30억7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이촌동 ‘한가람’ 전용 84㎡는 지난해 2월 24억원(17층)에 팔린 이후 올해 6월 17억원(2층)까지 매매 가격이 하락했는데, 지난달 13일에는 21억원(14층)으로 상승했다.
성동구에서도 최고가 거래와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성수동 ‘동아’ 전용 52㎡는 지난달 12일 최고가 13억5000만원(10층)에 팔렸다. 하왕십리동 ‘텐즈힐1단지’ 전용 148㎡는 지난 6월 최고가 22억원(20층)에 새 집주인을 맞았다.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115㎡도 지난 6월 22억5000만원(19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마용성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주(4일 기준)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마포가 0.18%, 용산은 0.17%, 성동은 0.1% 올랐다. 특히 마포는 강남권에 속하는 강남(0.14%), 서초(0.06%), 송파(0.17%)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keg@heraldcorp.com